장흥지역 초·중·고 학생수가 40년 동안 4만여명에서 4000여명으로 급감하면서 지역교육 시스템이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19일 전라남도교육청과 장흥군이 밝힌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75년에 장흥지역 초·중·고 학생수는 3만5600여명이었으나 올 3월 말 현재 4550여명으로 무려 10배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흥지역 10년 주기별 학생 수를 살펴보면 지난 70년대 3만∼4만여명에서 80년대는 2만여명으로, 또다시 90년에 1만8727명, 2000년 8947명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2010년 학생 수는 5000명을 간신히 넘어 5158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농촌지역 학생 수 감소는 지난 70년대 후반 정부 출산율 억제정책과 함께 탈이농현상에 따른 지역 인구 감소, 명문고나 특성화고 육성 및 유치 실패 등이 그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로 인해 장흥 관내 학교 통폐합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학교도 사라지고 있다. 지난 84년 유치 보림분교장이 폐교된 것을 비롯해 지난 2006년 명덕노룡 분교장까지 모두 18개교 3분교장이 통폐합됐다. 현재 장흥지역에는 유치원 17개(371명), 초등학교 15개교(1815명), 중학교 9개교(1263명), 고등학교 4개교(1114명)가 존재하고 있다.

장흥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교육이 지역미래의 희망인데 학생수 감소로 지역발전은 물론 농어촌 교육이 붕괴위기를 맞고 있다”며 “현실성 있는 ‘농어촌 교육발전 특별법’이 시급히 제정돼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흥군 인구는 지난 1966년 14만4000명으로 최고 정점을 찍은 후 계속 줄어들어 올 6월말 현재 4만1749명으로 감소했다.

/장흥=김용기기자 · 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