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과다 사용에 따른 전기 에너지 비상상황인데도 농어촌 지역의 농사용 전기 사용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 장흥지사에 따르면 매년 농어촌 지역 인구는 감소하는 반면 농사용 전기 사용 농가와 사용량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장흥지역의 경우 지난 2008년 7450호 이던 농사용 전기 사용 농가가 2013년 6월 말 현재 9100호로 늘었고 전기 사용량도 같은 기간 5616만 ㎾h에서 1억535만 ㎾h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같이 농사용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원인은 농어업 환경이 단순한 1차 미맥재배 위주에서 기계화와 특용작물, 축양 및 축산업 중심의 2·3차 체제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차 농업은 대부분 전기를 사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전기 사용량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 사용요금도 농사용 전기 사용량 급증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일반용, 주택용, 산업용의 경우 ㎾당 요금이 평균 100원대인데 반해 농업용은 21원과 38원으로 최대 4배 가까이 저렴해 농어업 종사자들이 전기 사용료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

한편 정부가 에너지 소비절약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15% 절전운동은 일선 지자체 등의 공공시설 확충사업으로 전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공 시설물의 무분별한 확충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