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이 인사 파행에 따른 잡음을 없애기 위해 최근 ‘인사운영 기본방침’을 내놓았다. 승진 인사 남발, 근무평정과 다른 무원칙 인사 등 과거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인사 시스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공직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군은 7일 “객관성과 투명성 있는 인사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6급 승진자 보직관리, 비정규직 인사관리, 전입고사, 타시군 및 타기관 인사교류 원칙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일선 자치단체들은 정부의 지방공무원 사기 진작을 위해 ‘장기근속 승진제도’로 승진한 6급(계장급)공무원의 비대화로 보직관리와 전보인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흥군의 경우 지난달 말 계장(담당) 보직을 받지 못한 6급 승진자만도 22명에 달해 이들은 길게는 3년 이상 같은 6급 밑에서 무보직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사정은 다른 시·군도 마찬가지다.

군은 다음달 말 결원으로 자리가 빈 읍·면 계장급 자리에 심사 승진과 근속승진 비율을 7대3으로 조정하고 최초 임용일 순 및 연장자 순으로 발령한다는 기준을 정해 인사잡음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일반직과 혼합 복수보직으로 논란을 빚어왔던 특수자격증을 가진 통신·전산·지적·보건·의료기술·간호직 등 기술직은 해당 업무관련 직위에만 보직을 맡겨 행정의 전문성을 살려 나가기로 했다. 비정규직인 기간제 근무자들의 경우 2년이 지나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다는 기준도 포함됐다.

군은 그동안 업무경력자 일방 전출로 인한 업무의 누수를 막기 위해 타 시군 및 타 기관 인사교류를 발령일로부터 4년(전남도 3년 제한 원칙)으로 하는 전보 제한 기간도 운영하기로 했다.

일부 공무원들은 “인사는 단체장의 인사 의지와 철학에 따라 단행된다는 점에서 인사운영 방침이 얼마나 지켜질지 두고 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