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7년이면 완도 전복 매출액이 1조 원을 넘어 단일 식품으로는 국내 최고의 매출액을 달성하게 될 것입니다.”

김종식 완도군수는 23일 광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전복 생산량의 81%를 차지하고 있는 완도 전복의 연 매출액이 현재 5000억 원대에 이르고 있다”면서 “향후 5년 이내에 완도 전복만으로 내수·수출을 포함해 1조 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군수는 “조만간 전복연구소가 완도에 문을 열고, 수출을 목표로 한 전복 가공식품 회사가 4∼5개 가동중인 만큼 앞으로 일본과 중국 등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전복 가공식품을 만들어 세계 일류식품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완도 전복산업이 급성장하며 ‘호황’을 타기까지는 완도군과 생산자인 어민들의 힘겨운 자구노력이 있었다. 김 군수는 “지난 2007년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로 서해안과 남해안 어민들이 큰 타격을 받았는데, 당시 완도 전복도 출하를 하지 못하는 등 큰 위기에 빠졌었다”면서 “하지만, 그 위기를 어민들과 함께 지혜롭게 이겨내 오늘날 완도 전복의 ‘영광’을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군수는 어려움을 이겨낸 두 가지 사례를 꼽았다. 완도군은 완도출신 프로골퍼 최경주씨를 TV 광고모델로 기용했고, 시청률 30%를 넘나들던 드라마 ‘식객’ 협찬을 통해 완도 전복을 최대한 띄우는데 주력했다.

완도군이 드라마 ‘식객’에 1억5000만 원을 협찬했는데, 이중 절반인 7500만원은 전복 생산자인 어민들이 직접 모금하는 등 어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민·관 모두가 ‘전복 홍보’에 ‘올인’했다.

김 군수는 “전복이 ‘대박’을 내면서 미역과 다시마 등 다른 수산물의 매출이 덩달아 증가하는 등 경제연계 효과도 뛰어나다”라며 “특히 귀농·귀촌인구가 늘면서 섬마다 아이 울음소리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군수는 이어 “최근에 노화·보길 등 전복 양식이 활발한 섬 지역에 마을단위 놀이터 시설 5개를 만들어줬다”며 “아마 전국 농촌·어촌에서는 처음 있는 일일 것”이라고 자랑했다.

/최권일기자 c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