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라고 모국어로 발음하면 입안에서 맑고 서늘한 바람이 인다, 자음 ‘ㅅ’의 날카로움과 ‘ㅍ’의 서늘함이 목젖의 안쪽을 통과해 나오는 ‘ㅜ’모음의 깊이와 부딪쳐서 일어나는 마음의 바람이다…”

소설가 김훈은 에세이집 ‘자전거 여행’에서 ‘숲’을 이렇게 묘사했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콘크리트 ‘숲’에서 한발짝 벗어나 초록빛깔 바다가 일렁이는 천연의 ‘숲’에 뛰어들어 보자. 고즈넉한 산속에 자리한 통나무집. 하늘로 쭉쭉 뻗은 편백나무 숲과 계곡 물소리, 산새소리. 휴양림은 삼림욕장을 비롯해 산속을 거닐 수 있는 산책길, 어린이들이 맘껏 놀 수 있는 물놀이 시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삼림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통풍과 땀흡수가 잘되는 간편한 복장을 갖추고 숲속을 거닐며 심호흡을 해보자. 편백나무숲에서 발산되는 피톤치드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가 가장 활발하다고 알려져 있다.

전남지역에는 통나무집 등 숙박시설을 갖춘 14개소의 휴양림이 있다. 광주에서 가까운 화순 안양산, 백아산, 한천휴양림을 비롯해 장성 방장산, 장흥 우드랜드 등 다채롭다. 울창한 편백나무 숲길이 일품인 장성 축령산에서는 다음달 7∼9일 3일간 ‘산소축제’가 열린다.

29일 문을 연 장흥 ‘우드랜드’(www.jhwoodland.co.kr)는 통나무주택 5동, 황토주택 3동, 한옥 4동 등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목공예 체험관에서 자녀들과 함께 나무 필통과 목걸이등 목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휴양림은 산속에 위치한 관계로 자연보호와 방해받지 않는 휴식을 위해 지켜야 할 것이 있다. 산림청은 자연휴양림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으로 ▲야생 동·식물을 잡거나 훼손하는 행동 삼가기 ▲타 휴양객과 야생동물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소란 피우지 않기 ▲쓰레기 되가져오기 ▲야생동물을 일정거리 떨어져서 관찰하기 ▲지정된 등산로에서 벗어나 걷지말기 ▲애완동물 동반 삼가기 등 10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한편 산림청이 운영하는 ‘숲으로의 초대, 산에 ON’ 홈페이지(san.go.kr)에서 전국에 산재한 국영·공영·개인운영 휴양림 정보와 예약을 할 수 있다. 또 국립 자연휴양림관리소 홈페이지(www.huyang.go.kr)에서도 낙안민속 자연휴양림, 방장산 자연휴양림, 천관산 자연휴양림 등 전국 휴양림을 예약할 수 있다.

/송기동기자 so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