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영상테마파크와 꽃양귀비 축제
2009년 06월 03일(수) 18:35 가가
한들한들 황포돛배에 몸 싣고 농익은 양귀비 매력에 푸∼욱
갑판 그득 실린 흑산도의 홍어가 알싸하게 삭혀질 때쯤, 영산강 물길을 따라 온 배는 마지막 뱃고동을 울렸을 것이다. 남도의 따뜻한 햇살과 바람을 머금은 온갖 물산들로 흥청대던 영산강변에 고운 자태의 양귀비꽃이 흐드러졌다.
◇ 양귀비의 치명적인 유혹=숨 바쁘게 넘어가던 달력이 어느새 6월을 가리키고 있다.
봄과의 작별이 아쉬운 발길을 나주 다야뜰로 향했다. 나주 공산면 신곡리에 위치한 나주영상테마파크 일대 다야뜰에는 꽃축제가 한창이다.
나주영상테마파크의 성곽이 올려다보이는 33만㎡ 규모의 다야뜰에 올해 처음으로 꽃양귀비 축제가 열리고 있다.
지난 5월 중순 수줍은 꽃망울을 터트렸던 꽃양귀비는 막바지 농익은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다야뜰을 끼고 흐르는 영산강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에 따라 흩날리는 양귀비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이다.
당나라 최고의 미인 양귀비의 이름을 딴 양귀비꽃. 여인네 입술처럼 붉은 꽃잎을 활짝 펼친 양귀비는 이름처럼 매혹적이다. 빼꼼하게 고개를 내민 새하얀 안개초는 붉은 꽃잎을 더욱 붉게 만든다.
붉게 물든 들판 사이로 희고, 노란 양귀비도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한층 따가워진 햇볕에 금빛으로 익어버린 보리 너머로 이번에는 보랏빛 향연이 펼쳐진다.
수줍게 아기자기 수많은 작은 꽃잎을 뻗고 있는 수레 국화가 바람에 따라 덩실덩실 춤을 춘다. 파란, 보라, 분홍 빛 등 곱디고운 자연의 색을 담은 수레 국화는 들판을 평온으로 물들인다.
꽃밭 이곳 저곳에는 눈앞에 펼쳐진 꽃천지를 사진속에 담는 이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꽃밭을 따라 조성된 생태 공원 한 곳에서는 말들이 느긋하게 풀을 뜯고 있다. 공원 한곳을 따라 난 동그란 물길에 손님을 기다리는 오리 보트도 줄지어 서 있다. 자전거나 꽃마차를 타고 양귀비꽃 속을 달려볼 수도 있다.
축제는 오는 21일까지 계속된다. 몽골리안 마상쇼는 7월12일까지 개최된다.
◇ 영산강 물길 따라 오가는 황포돛배=꽃길을 따라 다야뜰 한쪽을 흐르는 물길로 걸음을 옮겨본다.
유유히 흐르는 영산강 물길 위에서 다야뜰의 운치를 다시 한 번 만끽 할 수 있다.
짜디짠 바닷물이 들고 나던 영산강. 이제 그곳에 황포돛배가 호기심 가득한 관광객들을 싣고 오간다.
그 옛날 장을 보러 나가던 아낙네 같이, 또 먼 길을 떠나는 나그네 같이 상기된 표정의 관광객들이 조심조심 황토돛배에 발을 들여놓는다.
미끄러지듯 다야뜰 입구를 출발한 돛배가 황포돛을 활짝 펼치며 속도를 내기 시작하자 고요한 영산강이 한눈에 담겨 진다.
강을 타고온 바람이 얼굴을 간지럽히고 다시 다야뜰로 달려나간다.
이미자의 구슬픔 음성으로 불려지는 황포돛배가 뱃전 가득 울려퍼진다. 이내 구성진 음성의 선장이 마이크를 잡고 영산강의 한 많은 역사를 풀어낸다.
선장의 손길에 따라 색색으로 물든 다야뜰로, 수달이 살고 있다는 토굴도 뱃손님들의 눈길이 따라간다. 기웃 기웃 거리는 황포돛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뱃손님들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좌측으로 갔다 또 우측으로 갔다 분주하다.
다야뜰 입구에서 짠물이 들어왔다는 영산나루까지 조각처럼 흘러간 배가 뱃머리를 돌려 온 길을 되짚어 간다.
돛대의 밧줄을 휘휘 감아 돛을 걷은 배가 다시 속력을 내기 시작하면 아쉬움을 담은 뱃손님들의 눈길이 영산강 이곳저곳을 분주하게 쫓는다.
영산강을 내려다보고 선 나주영상테마파크의 망루와 성곽을 배경으로 왜가리 한 마리가 수묵화처럼 고요하게 선 채로 운치를 더한다.
요금은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2000원.
◇ 역사를 만나는 곳 나주영상테마파크=드라마 ‘주몽’의 열풍이 한창이던 2006년. 주몽의 촬영지였던 이곳에는 전국에서 찾아든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었다.
주몽의 열풍이 지나간 이곳이 재탄생했다.
지난 4월 나주영상테마파크가 드라마 전문 세트장으로 새로 모습을 갖췄다. 6개월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140,964㎡의 부지, 95동의 건물 속에 옛 고구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테마파크의 성문을 지나 삼족오 광장을 거닐며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듯 감상에 젖어본다.
초가집 마당에 유유히 풀을 뜯고 있는 조랑말 앞에는 어린 아이들이 가득 모여 있다.
막걸리 한 잔에 흥청거렸을 저잣거리, 웅장하게 쌓아 올려진 성벽.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 관광객들이 망루에 올라 거리를 내려다본다.
옹기종기 모습을 갖춘 옛 고구려 마을이 한 눈에 보인다. 그리고 양귀비 꽃으로 물든 너른 들판에 도도히 흐르고 있는 영산강의 물줄기도 관람객들의 찬사를 부른다.
강을 따라 불어온 바람에서 다가오고 있는 여름의 향기가 살며시 묻어난다. 입장료는 성인 6천원 청소년 5천원 어린이 3천원.
/글·사진=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
◇ 양귀비의 치명적인 유혹=숨 바쁘게 넘어가던 달력이 어느새 6월을 가리키고 있다.
봄과의 작별이 아쉬운 발길을 나주 다야뜰로 향했다. 나주 공산면 신곡리에 위치한 나주영상테마파크 일대 다야뜰에는 꽃축제가 한창이다.
나주영상테마파크의 성곽이 올려다보이는 33만㎡ 규모의 다야뜰에 올해 처음으로 꽃양귀비 축제가 열리고 있다.
지난 5월 중순 수줍은 꽃망울을 터트렸던 꽃양귀비는 막바지 농익은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다야뜰을 끼고 흐르는 영산강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에 따라 흩날리는 양귀비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이다.
당나라 최고의 미인 양귀비의 이름을 딴 양귀비꽃. 여인네 입술처럼 붉은 꽃잎을 활짝 펼친 양귀비는 이름처럼 매혹적이다. 빼꼼하게 고개를 내민 새하얀 안개초는 붉은 꽃잎을 더욱 붉게 만든다.
붉게 물든 들판 사이로 희고, 노란 양귀비도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한층 따가워진 햇볕에 금빛으로 익어버린 보리 너머로 이번에는 보랏빛 향연이 펼쳐진다.
수줍게 아기자기 수많은 작은 꽃잎을 뻗고 있는 수레 국화가 바람에 따라 덩실덩실 춤을 춘다. 파란, 보라, 분홍 빛 등 곱디고운 자연의 색을 담은 수레 국화는 들판을 평온으로 물들인다.
꽃밭 이곳 저곳에는 눈앞에 펼쳐진 꽃천지를 사진속에 담는 이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꽃밭을 따라 조성된 생태 공원 한 곳에서는 말들이 느긋하게 풀을 뜯고 있다. 공원 한곳을 따라 난 동그란 물길에 손님을 기다리는 오리 보트도 줄지어 서 있다. 자전거나 꽃마차를 타고 양귀비꽃 속을 달려볼 수도 있다.
축제는 오는 21일까지 계속된다. 몽골리안 마상쇼는 7월12일까지 개최된다.
◇ 영산강 물길 따라 오가는 황포돛배=꽃길을 따라 다야뜰 한쪽을 흐르는 물길로 걸음을 옮겨본다.
유유히 흐르는 영산강 물길 위에서 다야뜰의 운치를 다시 한 번 만끽 할 수 있다.
짜디짠 바닷물이 들고 나던 영산강. 이제 그곳에 황포돛배가 호기심 가득한 관광객들을 싣고 오간다.
그 옛날 장을 보러 나가던 아낙네 같이, 또 먼 길을 떠나는 나그네 같이 상기된 표정의 관광객들이 조심조심 황토돛배에 발을 들여놓는다.
미끄러지듯 다야뜰 입구를 출발한 돛배가 황포돛을 활짝 펼치며 속도를 내기 시작하자 고요한 영산강이 한눈에 담겨 진다.
강을 타고온 바람이 얼굴을 간지럽히고 다시 다야뜰로 달려나간다.
이미자의 구슬픔 음성으로 불려지는 황포돛배가 뱃전 가득 울려퍼진다. 이내 구성진 음성의 선장이 마이크를 잡고 영산강의 한 많은 역사를 풀어낸다.
선장의 손길에 따라 색색으로 물든 다야뜰로, 수달이 살고 있다는 토굴도 뱃손님들의 눈길이 따라간다. 기웃 기웃 거리는 황포돛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뱃손님들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좌측으로 갔다 또 우측으로 갔다 분주하다.
다야뜰 입구에서 짠물이 들어왔다는 영산나루까지 조각처럼 흘러간 배가 뱃머리를 돌려 온 길을 되짚어 간다.
돛대의 밧줄을 휘휘 감아 돛을 걷은 배가 다시 속력을 내기 시작하면 아쉬움을 담은 뱃손님들의 눈길이 영산강 이곳저곳을 분주하게 쫓는다.
영산강을 내려다보고 선 나주영상테마파크의 망루와 성곽을 배경으로 왜가리 한 마리가 수묵화처럼 고요하게 선 채로 운치를 더한다.
요금은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2000원.
◇ 역사를 만나는 곳 나주영상테마파크=드라마 ‘주몽’의 열풍이 한창이던 2006년. 주몽의 촬영지였던 이곳에는 전국에서 찾아든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었다.
주몽의 열풍이 지나간 이곳이 재탄생했다.
지난 4월 나주영상테마파크가 드라마 전문 세트장으로 새로 모습을 갖췄다. 6개월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140,964㎡의 부지, 95동의 건물 속에 옛 고구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테마파크의 성문을 지나 삼족오 광장을 거닐며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듯 감상에 젖어본다.
초가집 마당에 유유히 풀을 뜯고 있는 조랑말 앞에는 어린 아이들이 가득 모여 있다.
막걸리 한 잔에 흥청거렸을 저잣거리, 웅장하게 쌓아 올려진 성벽. 역사를 거슬러 올라간 관광객들이 망루에 올라 거리를 내려다본다.
옹기종기 모습을 갖춘 옛 고구려 마을이 한 눈에 보인다. 그리고 양귀비 꽃으로 물든 너른 들판에 도도히 흐르고 있는 영산강의 물줄기도 관람객들의 찬사를 부른다.
강을 따라 불어온 바람에서 다가오고 있는 여름의 향기가 살며시 묻어난다. 입장료는 성인 6천원 청소년 5천원 어린이 3천원.
/글·사진=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