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한풀 꺾이면서 무더위가 맹위를 떨칠 기세다. 바닷가나 계곡으로 물놀이를 떠나는 것도 좋지만 강물 위에서 하얗게 물보라를 일으키며 더위를 잊을 수 있는 수상레포츠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여름 스포츠의 꽃인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 워터슬레이(일명 바나나보트, 플라이피쉬), 제트스키 등은 보기와 달리 안전해 누구나 쉽게 배우고 재미를 만끽 할 수 있다. 특히 수상스키와 웨이크 보드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어렵고 위험해 보이는 일반 인식과 달리 수영을 할 줄 몰라도 30분 정도의 기초교육을 받으면 쉽게 즐길 수 있어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 마니아가 급속히 늘고 있다. 수상스키는 투스키와 원스키, 트릭스키, 점프스키, 맨발스키가 있다. 보통 시속 40∼50㎞정도로 질주하며 베테랑급은 시속 70㎞로 질주한다. 12일 오후 ‘나주호 수상레저’가 개장한 나주시 다도면 판촌리 나주호 다도댐. 모터보트의 요란한 엔진음과 함께 물속에 있던 이지연(29·광주시 서구)씨가 서서히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물위를 미끄러진다. 물살을 가르며 질주하던 이씨가 왼쪽과 오른쪽을 오가며 모터보트에 매달린 삼각대에서 손을 바꿔잡는가 했더니 한마리 새처럼 물위를 비상한다. 수상스키 경력 2년차인 이씨는 “물살을 가르며 달릴 때는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고 물위를 질주할 때 느껴지는 상쾌함과 짜릿함은 어떤 스포츠에서도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수상스키는 배우기도 쉽고 타기도 쉽다. 먼저 스키를 신은 채 물위를 뜨는 출발자세부터 익혀야 하는데 이것만 익히면 모두 배운 것이나 다름없다. 출발자세를 익히려면 물에 들어가기 전에 양발을 어깨넓이로 벌리고 가슴을 무릎에 밀착시킨 뒤 봉을 잡고 당기는 힘에 따라 둔부를 치켜들지 않은 채 기마자세로 서서히 일어나는 연습을 한다. 초보자는 모터보트에 달린 교육용 봉을 잡고 다리를 모은 뒤 어깨의 힘을 빼고 물 위에 뜨는 것과 몸의 균형을 잡는 연습을 반복한 후 자세를 익히면 물에 들어간다. ‘웨이크보드’는 마치 눈위에서 즐기는 스노우보드와 비슷하며 점프와 회전의 묘미를 한껏 만끽할 수 있다. 스노우보드를 즐기는 이들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수상스키와 달리 물위로 점프하고 회전하는 스릴이 강해 젊은이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스노우보드 마니아인 강선희(25·광주시 서구 금호동)씨는 “오늘 두번째 웨이크보드를 타 봤는데 스노우보드보다 더 재미있는 것 같다”며 “스노우보드에 비해 부상위험이 없어 점프나 회전의 짜릿함을 을 더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쪽에선 워터슬레이(일명 바나나보트)가 출발준비를 하고 있다.워터슬레이는 모터보트에 매달려 달리기 때문에 수상스키와 유사하고, 스피드를 즐기며 균형감각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래프팅과도 유사한 레포츠다. 로케트 모양의 무동력 보트를 모터보트에 연결시켜 수면 위를 달리고 단체로 타기 때문에 팀을 나누어 승부를 겨룰 수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6인용으로 워터슬레이 일종인 플라이 피쉬는 가오리 모양의 무동력 보트를 제트스키에 연결시켜 수면을 달리는데 속력이 붙을수록 무동력 보트가 솟구쳐 올라 날아오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때론 바람에 따라 하늘을 날기도 해 최근 모임이나 가족단위 탑승객들에게 인기 폭발이다. 플라이 피쉬 탑승을 끝낸 김승희(29·광주시 북구 운암동)씨는 “바나나 보트와는 달리 스피드가 붙으면 무동력 보트가 하늘을 날기도 한다”며 “잠깐이지만 물위에서 하늘을 비행하는 재미는 느껴본 사람만이 안다”고 웃었다. 수상레포츠의 황제, 제트스키는 수면 위를 맹렬히 질주하는 물위의 모터사이클이라 할만한 짜릿한 속도감을 느끼게한다. 초보자도 10분 정도 출발, 직선승선, 조정, 균형의 4가지 기본기를 익히면 조정이 가능하고, 조종에 익숙해지면 점프, 급선회, 물속 잠항 등 고난도 기술에 도전해 볼 수도 있다. 남재천 나주호수상레저 사장은 “플라이 피쉬나 바나나보트, 제트스키 등은 수영을 못해도 누구나 손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다”며 “올 여름 더위는 수상 레포츠를 통해 이겨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주호 수상레저’는 오전 6시∼밤 8시까지 개장하며 구명조끼착용은 의무이며 티셔츠 반바지를 대여할 수 있고, 샤워시설과 선탠장등을 갖췄다. ▲모터보트 -3인 기준 3만원, ▲제트스키-2인 기준 3만원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대여비 15분 1만5천원, 초보자 5만원(레슨비 포함)▲바나나 보트- 1인 1만원 ▲플라이 피쉬- 1인 2만원. (문의)061-337-2211.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 /사진=중앙▶송기동기자 so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