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장마까지 극성을 부려 햇볕에 나가 운동하기 부담스러운 요즘. 휴가철 바닷가라도 생각해보지만 뱃살과 물렁해진 다리가 부담스럽다. 운동은 해야겠는데 혼자하는 것은 재미가 없고 자칫 작심삼일이 되기 쉽다. 재미있는 운동을 원하는 이들이 나이트클럽에 온 듯한 분위기에서 음악에 맞춰 그룹으로 바이크를 타는 스피닝(spinning)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실내스포츠 스피닝은 낯설기는 하지만 새로 생겨난 종목은 아니다. 실내자전거 타기를 에어로빅과 같이 단체운동(G-X:Group Exercise)로 바꾼 것으로 기존의 유산소 운동 방식에서 벗어나 스핀 사이클이란 유산소 기구와 함께 그룹을 이루어 하이킹을 떠나는 기분으로 실내에서 즐기면서 하는 유산소 운동이다. 지난 26일 광주시 서구 세정휘트니스 클럽의 스피닝 룸. 20∼40대 남녀 20명이 음악과 함께 자전거를 타면서 준비운동에 한창이다. 5분간의 스트레칭에 이어 서서히 자전거 페달을 돌리기 시작하자 오혜민 강사(26)는 경쾌한 테입으로 음악을 바꾼다. 이어 ‘기본동작 포지션 1’을 외치자 수강생들은 스핀 사이클의 중앙 부분을 양손으로 모아 잡고 평지를 달리는 듯한 느낌으로 페달을 밟는다. 핸들 양쪽을 양손의 간격을 둔채 잡는 포지션 2와 핸들 모서리 양쪽을 잡고 상체를 구부려 속도를 높이는 포지션 3자세로 바뀌면서 페달을 밟는 속도가 빨라진다. 여기저기서 헉헉대는 숨소리가 거칠어지며 10분도 되지 않아 땀방울이 후두둑 바닥을 적신다. 오혜민 강사의 파이팅 넘치는 목소리가 ‘업(UP) 포지션’을 외친다. 앉은 자세에서 일어나 높은 언덕길을 오르는 듯한 자세로 부하강도를 높여간다. 스피커를 통해 들리는 오혜민 강사의 “야” “야” 하는 함성과 함께 언덕배기를 올라가듯 안장에서 엉덩이를 뗀 채 페달을 힘줘 밟는가 하면 정상에서 다시 내려오는 듯 허리를 굽힌 채 페달을 돌린다. 또 다시 엉덩이를 들고 힘껏 페달을 밟으면서 머리를 위 아래로 흔들거나 핸들을 잡은 손을 이동하면서 춤을 추듯 움직이며 다양한 동작을 펼친다. 잠시 후 속도를 줄인 오 강사가 수건으로 땀을 닦고 물통을 들어 한모금 마시자 모두 헉헉대는 숨을 고르고 흐르는 땀을 훔쳐낸다. 오 강사의 구령을 가장 잘 따라하던 남종현(25·광주시 동구 운림동)씨가 비오듯 쏟아지는 땀을 닦아낸다. 평소 120㎏의 몸무게가 부담스러워 다이어트를 위해 스피닝을 시작했다는 남씨. 스피닝 3개월째인 김씨는 하루라도 페달을 밟지 않으면 삶의 재미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스피닝에 흠뻑 빠져 있다. 시작한지 3개월 만에 체중이 무려 24㎏이나 빠졌기 때문이다. 평소 체중으로 인해 좋지 않던 무릎과 발목, 하체도 근육질로 몰라보게 탄탄해졌다. 남씨는 “매일 1시간씩 스피닝을 하고 있는 데 살이 빠진 것은 물론이고 하체가 튼튼해졌다”며 “다이어트에 스피닝 만큼 확실한 운동은 없다”고 말했다. 오혜민 강사는 “나이트클럽에 온 듯한 분위기 속에서 야외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단체로 운동을 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동작을 외우거나 하는 번거로움이 없는 것이 스피닝의 장점이다”며 “1시간 정도 운동하면 300칼로리가 소모된다”고 스피닝에 대한 장점을 강조한다. 4개월째 페달을 돌리고 있는 김희영(24·서구 광천동)씨도 “끝나고 나면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힘이들지만 바디라인이 살아나고 하체에 탄력이 붙어 다음날 다시 나오게 된다”고 웃었다. 5개월 만에 8㎏감량에 성공한 문선영(31·광주시 서구 치평동)씨는 “음악과 함께 그룹으로 운동하니깐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운동을 할 수 있다”며 “운동량이 많아 일주일에 3일정도 운동하는데도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자랑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강사의 구호에 따라 때론 함성도 맘껏 내지르면서 페달을 밟는 이들에게 스트레스는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것 같다.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