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 광주·전남은 한 뿌리 올림픽 통해 함께 발전해야죠”
2025년 03월 13일(목) 20:30
김관영 전북지사 특별 인터뷰
2036 하계 올림픽 유치 도전
지방도시 연대로 꼭 이뤄낼 것
완주~광주~고흥 ‘스포츠 하이웨이’
SOC 확충·숙박시설 등 긴밀협력
김관영 전북지사는 13일 “광주·전남은 가장 가까운 도시이자 전라도의 한 뿌리인 만큼 2036 하계 올림픽을 통해 호남 전체가 다시 한번 발전하고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광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 도시 연대’를 전략으로 준비하고 있는 2036 하계 올림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방 도시 연대’를 내세우며 2036 하계 올림픽 국내 후보지로 선정된 전북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추구하는 ‘올림픽 어젠다 2020’을 정확히 파악해 전략을 짰다.

전북도는 친환경·지속가능, 경제적, 사회 연대·화합을 중요하게 여기는 IOC의 추구 방향에 일치하는 전략으로 수도인 서울시를 압도적 표차로 이겼다.

김 지사는 “경기 지역을 최대한 분산하고 기존에 있는 경기장과 경기 직후 해체할 수 있는 임시 시설 비율을 89%까지 올리고 신설 경기장을 줄여 경제성을 높였다”며 “관중석 증축·신축, 선수촌 구성 등을 탄소 중립적인 목조 건축 100%로 활용해 환경친화적인 면모도 높였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K-컬처의 힘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에 오고 싶어 한다”며 “K-컬처의 뿌리가 전북에 있기 때문에 전북도는 ‘문화 올림픽’을 선도하는 역량과 문화유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KTX로 서울에서 전주까지 1시간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넓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대한민국 전체가 무대”라며 “우리나라 전체를 K-컬처의 무대로 활용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한국 전체를 골고루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점을 피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지방 도시 연대’를 강조한 전북도는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게 될 경우 기존 계획에 있던 광주·전남, 대구, 충청권뿐만 아니라 수도권 경기장까지 폭넓게 활용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국내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는 서울·경기·인천에 있는 경기장을 활용할 계획을 세우지 못했는데, 지금은 전북이 대한민국 대표 선수가 됐다”며 “서울·경기에도 일부 경기를 배치하고 경기장 신설을 대폭 줄여 경제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포츠지원포털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1년간 치러지는 전국 규모 체육대회는 888건이다. 그중 서울·경기·인천에서 열리는 대회는 11.5%뿐이다. 나머지 88.5%는 수도권 외 ‘비수도권’에서 열리는 셈이다.

김 지사는 “이미 대부분의 체육대회가 지방에서 열리고 활성화되고 있다”며 “대한민국 체육에 지방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걸맞은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이제는 올림픽도 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잼버리 논란에 대해 “올림픽과 잼버리는 규모 자체가 다르고, 잼버리 초반 위생 문제 등은 올림픽에서 재현될 가능성이 없다”면서도 “잘못됐다고 평가받는 사안은 인정하고 같은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훈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초광역권 메가시티로 하나 되고 있는 광주·전남에도 올림픽 유치를 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그는 광주·전남 시·도민들에게 “올림픽 유치 과정, 유치 이후 준비 과정, 대회를 치르는 과정까지 ‘같은 동네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동지 의식을 가져주시길 바란다”며 “올림픽 유치 전까지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김 지사는 “얼마 전 국회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대한민국에 살면서 가장 긍지를 갖게 한 이벤트가 무엇인지’라는 질문에 1위는 1988 올림픽, 2위는 2002 월드컵이었다고 한다”며 “그만큼 그 두 개의 ‘메가 이벤트’가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대한민국을 하나로 묶어낸 역할을 했다. 2036년 하계 올림픽 전북도 유치로, 여러 도시와 연대하고 화합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북도는 국내 절차를 추진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추진 조직은 사전 타당성 용역 조사를 진행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 승인을 받기 위한 과정을 전담하게 된다.

최종 유치를 위한 연대 도시들과의 구체적 협력 계획은 오는 7월 조직 개편을 통해 ‘2036 하계올림픽 유치단’을 공식 출범하면서 본격화한다. 2036 하계 올림픽 경쟁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인도 등이다.

/전주=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박기섭 기자·전북취재본부장 parkks@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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