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갈 길 바쁜 광천상무선 ‘발목’
2025년 02월 06일(목) 19:55
공청회 허술·자료 부실 이유로 심의 연기…집행부 길들이기 의혹도
주민들 “교통대란 우려 광천권역 도시철도 건설 방해 이해할 수 없어”

광주시 서구 광천동과 북구 임동 일대 주민들이 6일 광주시의회를 항의 방문하고 조속한 광천상무선 의견 청취 심의를 촉구하고 있다.

광주시의회가 광천상무선 도시철도 구축과 관련한 심의 절차를 연기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앞서 진행된 시민공청회와 제출 자료 등이 허술했다는 것이 이유지만, 시의회의 ‘집행부 발목잡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6일 광주시가 제출한 광천상무선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 의견 청취 제안서 심의를 보류한다고 시에 통보했다.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 승인을 위해서는 인접 시·도 청취, 국토교통부 사전 협의, 공청회, 시의회 의견 청취 절차 등을 거쳐야 한다.

광주시는 지난달 24일 시민공청회를 완료하고 시의회 의견 청취를 반영해 광천상무선 구축 계획안을 확정한 뒤 이달 말께 국토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의회는 광주시가 시민공청회를 설 연휴 직전 형식적으로 진행했고, 시의회에 제출한 자료 등도 부실하다며 의견 청취 연기를 결정했다.

시의회는 오는 10일 의견 청취 제안서를 심의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소식을 들은 ‘광천상무선 도시철도’ 사업지인 서구 광천동과 북구 임동 일대 주민들은 이날 시의회를 항의 방문하고, 조속한 심의를 요구하는 등 반발했다.

주민들은 “광천상무선은 지난해 5월 여론조사에서 시민 62%가 찬성할 정도로 대다수가 원하는 도시철도 노선”이라며 “시민 교통 불편 최소화 등 민심을 대변해야 할 시의회가 복합쇼핑몰 입점, 터미널 복합화 등으로 교통대란이 우려되는 광천권역 도시철도 건설을 방해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주민들 사이에선 시의회가 별다른 이유도 없이 ‘광주시 발목잡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불만까지 터져나왔다.

이에 대해 박필순 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 “지난해 5월 광천상무선 용역이 끝난 광주시는 의원들에게 그에 대한 충분한 자료 제공을 할 수 있었다”며 “향후 계획이 미비하다고 평가했고 이런 상태로 의견 청취를 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정보 제공이 늦게 된 만큼 충분한 논의를 하고, 의회가 요청한 보완 자료를 제출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 연기했을 뿐 의회가 광천상무선을 반대하거나 광주시정을 발목잡기 한다는 의견은 맞지 않다”며 “의회도 이번 2월 회기 안에 의견 청취를 하지 않으면 이달 말 국토부에 계획안을 제출할 수 없는 것을 인식하고 있으니 오는 10일 더 꼼꼼하게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광주시는 녹동역∼상무역∼평동역까지 일직선 구조인 도시철도 1호선을 운영 중이며 남광주역∼상무역∼첨단 1·2지구를 순환하는 2호선을 건설 중이다. 여기에 현대·신세계백화점 복합쇼핑몰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이동 수요 등을 고려해 상무역∼광천권역∼광주역 후문으로 연결되는 7.78㎞ 길이의 광천상무선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글·사진=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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