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참다래 수확시기 ‘곰팡이병’ 확산…40% 낙과 피해
2024년 10월 31일(목) 19:00
9월 고온·폭우에 곰팡이 번져
기후변화 피해 정부 지원 요구

대덕읍 신월리에서 참다래 농사를 짓는 김은수씨가 곰팡이병으로 떨어진 참다래를 보며 낙담하고 있다.

참다래(그린키위) 재배 농가들이 수확시기를 맞아 곰팡이병(일명 잿빛곰팡이병)이 번져 생산량의 40% 가까이가 떨어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장흥지역 참다래 재배농가들에 따르면 익어서 수확을 해야 할 시기에 곰팡이병이 발생해 수확도 하기 전에 바닥에 떨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후속과일과에 속한 참다래는 뿌리가 약한 친근성 습성으로 지난 9월 한 달 평균기온이 30도 이상의 고온에 폭우로 인한 습도 적응을 하지 못하다 보니 참다래 열매에 곰팡이가 생긴 것이라고 농민들은 말하고 있다.

참다래 농사를 7년째 짓고 있는 대덕읍 신월리 김은수(70·참다래작목반 회장)씨는 재배농가가 소수라는 이유로 정부의 재해보상을 못받고 있는 현실이라며 “이런 기후변화 적응에 약하고 예민한 과수는 정부차원에서 ‘비가림설치(비닐)’이나 ‘무인방지기시스템’ 지원이라도 해주면 곰팡이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참다래 재배는 1990년대 정부의 권장품목으로 전남지역 남해안지역에 보급이 확대되다가 과잉생산으로 주춤하다 참다래가 당뇨예방식품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재배농가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편, 장흥지역 참다래 재배면적은 총 65농가에 72㏊에 600t에 달해, 전남 지역에서 보성군 다음으로 재배면적이 넓은 곳이다.

/장흥=김용기 기자·중부취재본부장 ky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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