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년 동안 지역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 대안으로 15대 국정과제와 76개 실천과제를 제안했다. 또 ‘3대 약속’을 통해 ‘진정한 지역 주도 균형발전시대’ ‘혁신성장기반 강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지역 고유 특성 극대화’ 등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서 광주·전남의 현안 사업에 대한 예산 지원과 함께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등 지역의 미래 먹거리 인프라 구축 사업 등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방과 중앙 유기적인 통로 열어=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중앙부처 장관과 전국 시도지사들이 모이는 상견례 자리에서 “우리 국민 누구나 어느 지역에 사느냐와 관계없이 공정한 기회를 누릴 권리가 있고, 경제와 산업이 꽃피우는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겠다”며 중앙·협력회의의 정례화를 시도했다. 또 전국을 순회하며 지금까지 4차례 회의를 갖고 국정운영에 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지난 해 7월에 첫 회의를 시작으로 10월에는 울산, 지난 2월에는 전북, 4월에는 부산에서 회의를 갖고 지방 소멸 대응 기금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중앙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하는 추진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의장인 윤 대통령 주재로 17개 시도지사와 지방 4대협의체(시도지사 협의회, 시도의회의장협의회,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 회장, 한덕수 국무총리 및 기재부 행안부 등 13개 부처 장·차관 등이 참석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협의회가 있을 때 마다 시도별로 현안 중심의 건의를 중앙에 전달하는 이른바 ‘제2 국무회의’ 성격을 띠었다.

◇광주·전남 현안사업 실질적인 지원 이뤄져야=서울~충청~영남을 연결하는 경부축 중심의 경제 발전에서 소외된 광주·전남은 윤 대통령이 국가의 균형을 맞춰 지방시대를 열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광주시는 윤 대통령의 광주지역 15대 정책 과제 중 하나인 인공지능(AI)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사업을 우선으로 꼽고 있다.

미래전략산업이자 국가안보 자산인 반도체 산업 육성이 수도권에만 집중 추진되고 있는 만큼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보완적 조치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남도와 함께 초광역 상생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광주·전남에 특화단지 지정을 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윤 대통령 공약인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도 단순한 쇼핑몰 건립에 그치지 않고 교통인프라 확충과 향후 문화예술, 관광·레져, 지역 상생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사업으로 꼽힌다.

이밖에 미래차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조성사업과 서남권 원자력의료원 건립 등의 현안사업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전남은 기존 농수축산업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300ha 규모의 ‘인공지능(AI) 첨단농산업 융복합 지구(농생명 밸리)’를 전남에 조성해 줄 것을 우선 바라고 있다. 국비 7160억원을 포함 모두 1조1600억원을 투입해 AI, 빅데이터를 활용한 첨단 농산업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사업의 주내용이다.

이와 함께 화순 백신산업특구(50만평)와 광주 북구 의료특화산단(14만평)에 국비 4800억 포함 6000억원으로 조성할 예정인 ‘첨단의료복합산업단지’와 국비 3조357억원을 투입해야 하는 익산~여수 전라선 고속철도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숙원사업인 ‘전남 국립의과대학 설립’, ‘농협·수협 등 공공기관 이전’, ‘초강력 레이저 연구시설 부지 조기 선정’, 순천시 해룡면과 광양시 광양읍 일원 597만㎡에 1조8045억원을 투입해야 하는 ‘이차전지 등 미래첨단소재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에 대해서도 범정부적인 지원을 요청중이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