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선정 쓰레기소각장 이번에는 매듭짓길
2024년 12월 26일(목) 00:00
광주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최적 후보지가 우여곡절 끝에 광산구 삼거동으로 결정됐다. 광주시 입지선정위원회는 광산구와 서구 4곳의 후보지를 대상으로 현장 답사와 전문가 평가 등을 통해 삼거동 일대 8만3700㎡를 1순위 부지로 선정했다.

쓰레기 소각장은 2030년부터 시행하는 생활쓰레기 직매립 금지 조치에 따라 추진하는 것으로 광주시는 삼거동 일대가 최종 부지로 결정되면 하루 650t의 가연성 생활쓰레기를 이곳에서 소각 처리할 예정이다. 삼거동 일대가 최적 후보지로 결정된 것은 탁월한 입지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인근에 빛그린과 미래차 산업단지가 있어 소각열을 활용할 수 있고 개발제한구역인 타 후보지와 달리 관리지역으로 행정절차를 1~2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남아 있지만 충분한 법적 검토를 거친 만큼 내년 8월이면 최종 입지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주민들의 반발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과제로 남아 있다.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주민 동의 절차를 마쳤고 부지 일대에 1000억원 규모의 막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지만 반대 주민들이 필사적으로 막아선다면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광주시 쓰레기 소각장 문제는 대표적인 님비 사업으로 지난 2년간 두 차례 추진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무산됐다. 지난 8월 ‘선 자치구 신청, 후 시 사업추진’이라는 방식으로 자치구들의 사전 정지작업을 이끌어 내 성과를 거두게 됐다. 마지막까지 주민들을 설득해 소각시설만이 아닌 다양한 레저·복지 시설을 갖춘 대한민국의 대표 랜드마크로 만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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