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는 28일 민주당의 심장부인 광주를 찾아 윤석열 정부에 대한 전방위적 공세를 폈다. 이재명 대표의 검찰 소환을 앞두고 현 정부와 여권에 대한 비판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특히 이날 광주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연설에서는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고 현 정부의 ‘안보 불안’을 지적하는 등 사실상 대정부 장외투쟁 성격으로 해석된다.

당 지도부 또한, 최근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과 관련, 윤 대통령과 현 정부의 ‘안보 무능’에 대해 실랄한 비판을 이어가면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시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검찰독재 야당탄압 규탄 연설회’에서 “민주주의가 숨쉬기 점점 어려워지는 퇴행의 시대가 되고 있다”며 “이제 우리가 다시 싸워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그는 자신을 향한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와 관련해 “이재명을 죽인다고 그들(정부)의 무능·무책임함이 가려지겠느냐”면서 “내 편은 있는 죄도 덮고 미운 놈은 없는 죄도 만들어서 탈탈 털어보다가 없으면 먼지를 만들어서라도 반드시 제거하겠다는 것이 국민이 맡긴 권력을 행사하는 공직자의 합당한 태도냐”고 따졌다.

이어 “이재명을 지키지 말고 나라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여러분 스스로를 지키고 우리의 이웃과 가족을 지키자. 함께 싸워야 한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북한 무인기 사건과 관련 “국가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 태도가 전혀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방 안보 태세가 매우 부실하고 기민하지 못하고 무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면서 대오각성을 촉구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군 통수권자가 무슨 부대가 있는지도 모르고, 이미 창설된 드론부대의 창설을 앞당긴다니, 이러한 코미디가 어디 있습니까?”라며 “대통령이 무식하면 나라가 망한다.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체 말고 제발 술 마실 시간에 공부하라”고 비난 수위를 끌어올렸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날, 윤 대통령은 수석 비서관 티타임에 새로 입양한 은퇴견을 소개했고, 저녁에는 159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에 씻을 수 없는 책임이 있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불러 송년만찬을 진행했다”면서 “그 시각에 대통령은 한가롭게 술잔이나 부딪히는 게 말이 되느냐? 그리고 대통령이 확전을 각오했다는 말을 하는데,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함부로 그런 말을 내뱉어도 됩니까?”라고 따졌다,

이 대표는 특히 일본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한 현 정부의 대처도 문제 삼았다. 그는 “정부는 국내 기업의 협찬을 통해 배상해주는 방법을 강구한다고 한다”며 “저자세 굴종 외교를 하면 안 된다는 국민의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이라”고 쏘아붙였다.

최고위 회의에 앞서서는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를 찾아 “잘못한 사람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하는데 (정부는) 마치 옆에서 ‘얼마면 되느냐’고 하는 느낌”이라며 “피해자를 모욕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광주 현안사업인 군공항 이전 문제와 가뭄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도 약속했다.

이 대표는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 처리, 저희가 속도를 내도록 하겠다”면서 “여기에 탄소중립 기반 확대를 전폭적으로 뒷받침해서 민주주의의 성지인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 균형 발전을 견인할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무등산 방공포대 이전 사업도 법적,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고, 특히 광주의 오랜 숙원사업인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도 이제 마무리 짓겠다”면서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당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내년 국비예산에 인공지능(AI) 2단계 사업이라든가 AI영재고의 예산을 확보해 주셔서, 광주가 AI 대표도시·중심도시로 갈 수 있는데 큰 힘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민주당에서 더 지방자치 분권에 큰 힘을 달라”고 요청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