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지진 사망자 10만명 넘을수도
2025년 03월 30일(일) 20:15 가가
제2의 도시, 군부와 NUG 대치 중인 만달레이서 규모 7.7
광주 거주 유학생들 발 동동 … “군부, 인터넷 막지 말기를”
광주 거주 유학생들 발 동동 … “군부, 인터넷 막지 말기를”


지진으로 건물이 붕괴된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30일(현지시간) 구조대원 등이 수색과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지난 28일 규모 7.7강도에 달하는 강진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미얀마에 있는 가족과 지인의 생사를 알수 없습니다. 제발 군부가 인터넷이라도 막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8일 초대형 지진이 미얀마를 강타해 대형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하자 광주를 비롯한 재한 미얀마인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번 지진은 1948년 미얀마가 독립한 이래 가장 큰 지진 규모(7.7)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미얀마 유학생 대표 샤샤(25)씨는 30일 광주일보와 통화에서 “현재 미얀마 상황은 외신 뉴스를 통해서 접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지진으로 인해 통신이 두절된데다 군부가 현지에서 인터넷을 통제 하고 있어서다. 한국에 있는 미얀마인들은 SNS 등 우회로를 통해 현지 소식을 접하고 있다.
미얀마 중부지역의 만달레이 서남서쪽에서 33㎞ 떨어진 지점에서 7.7규모의 강진이 지난 28일 낮 12시 50분께 발생했다. 만달레이는 미얀마 수도에 버금가는 제2의 도시다.
30일(현지 시간)기준 미얀마 현지 사망자 수는 1700여명에 달했다. 미얀마 군사정권 최고 기구인 국가행정위원회(SAC)는 이번 지진으로 약 1700명이숨지고 340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실종자 규모는 300명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관련 보고서에서 미얀마 지진 사망자가 10만명 이상일 확률 36%, 1만∼10만명 사이일 확률 35%로 사망자가 1만명 이상으로 불어날 가능성이 71%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미얀마는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극심한 혼란상황에서 강진까지 발생해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재한 미얀마인들은 지진 희생자에 대한 의료지원과 피해복구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현지 의료진은 내전으로 인해 도시를 빠져나갔고, 민주화 투쟁과정에서 젊은 층은 다 외국으로 나와있는 상황이어서 의료지원과 복구 인프라가 없다는 것이다.
소모뚜(51) 미얀마 민족통합정부(NUG) 한국대표부 사무처장은 “이번 지진으로 미얀마 현지에서는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면서 “NUG에서는 2주간 휴전을 공지 했지만, 군부는 오히려 폭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재한 미얀마 인들은 “이번 지진 발생 지역이 대형지진 우려가 큰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군부가 수년간 폭격을 이어와 지진을 발생시킨 것 아니냐는 소문이 미얀마 내부에서 돌고 있다”면서 “하지만 군부는 지진이 발생해 수천명의 희생자가 발생해도 폭격만 이어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실제 미얀마는 인도판, 순다 판, 소규모 판인 버마 판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즉, 대륙 판들의 충돌 지대다. 심지어 NUG측은 미얀마 지진 피해 성금이 군부에 흘러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성금이 피해지역에 회복이나 희생자 지원에 쓰이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국제기구를 통해 미얀마에 200만 불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지난 28일 초대형 지진이 미얀마를 강타해 대형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하자 광주를 비롯한 재한 미얀마인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번 지진은 1948년 미얀마가 독립한 이래 가장 큰 지진 규모(7.7)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진으로 인해 통신이 두절된데다 군부가 현지에서 인터넷을 통제 하고 있어서다. 한국에 있는 미얀마인들은 SNS 등 우회로를 통해 현지 소식을 접하고 있다.
미얀마 중부지역의 만달레이 서남서쪽에서 33㎞ 떨어진 지점에서 7.7규모의 강진이 지난 28일 낮 12시 50분께 발생했다. 만달레이는 미얀마 수도에 버금가는 제2의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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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지난 28일 규모 7.7강도의 지진이 발생해 미얀마 대표 관광지인 샨주 칼라우 타운십에 있는 아웅 판 호텔이 무너졌다. 호텔 앞에는 구조작업을 위해 소방대원과 시민들이 모여있다. <미얀마 민족통합정부 한국대표부 제공> |
재한 미얀마인들은 지진 희생자에 대한 의료지원과 피해복구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현지 의료진은 내전으로 인해 도시를 빠져나갔고, 민주화 투쟁과정에서 젊은 층은 다 외국으로 나와있는 상황이어서 의료지원과 복구 인프라가 없다는 것이다.
소모뚜(51) 미얀마 민족통합정부(NUG) 한국대표부 사무처장은 “이번 지진으로 미얀마 현지에서는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면서 “NUG에서는 2주간 휴전을 공지 했지만, 군부는 오히려 폭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재한 미얀마 인들은 “이번 지진 발생 지역이 대형지진 우려가 큰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군부가 수년간 폭격을 이어와 지진을 발생시킨 것 아니냐는 소문이 미얀마 내부에서 돌고 있다”면서 “하지만 군부는 지진이 발생해 수천명의 희생자가 발생해도 폭격만 이어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실제 미얀마는 인도판, 순다 판, 소규모 판인 버마 판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즉, 대륙 판들의 충돌 지대다. 심지어 NUG측은 미얀마 지진 피해 성금이 군부에 흘러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성금이 피해지역에 회복이나 희생자 지원에 쓰이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국제기구를 통해 미얀마에 200만 불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