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이정효 “우리 벤치로 찬 물병에 억울한 퇴장”
2025년 03월 30일(일) 20:30
FIFA·KFA 규칙 12조 3항에 퇴장 아닌 경고 규정
“우리 벤치로 찬 것도 문제가 되나요?”

광주FC 이정효<사진> 감독은 지난 2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2025 K리그1 6라운드 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1-1로 맞선 후반 추가 시간, 송민석 주심이 잠시 경기를 멈추고 최현재 대기심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이내 주심은 이정효 감독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 뒤 레드카드를 꺼냈다.

갑작스러운 퇴장에 사람들은 어리둥절했지만, 경기 상황이 워낙 긴박했던 만큼 사람들의 시선은 그라운드로 다시 향했다.

그리고 교체 멤버 박인혁의 부상으로 10명의 선수로 남은 시간을 버틴 광주는 사령탑의 퇴장 악재까지 만났지만 ‘1위’ 대전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승점 1점을 더했다.

경기가 끝난 뒤 시선은 다시 이정효 감독으로 향했다. 퇴장으로 벤치에 앉을 수 없게 된 이정효 감독은 관중석으로 올라와 남은 경기를 지켜봤다.

그리고 퇴장 상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물병을 우리 벤치로 찼다. 우리 벤치로 찬 것도 문제가 되냐?”고 반문했다.

이정효 감독의 질문에 대한 답은 “문제가 된다”. 하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잘못된 퇴장’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경기 규칙은 ‘모든 공식경기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대한축구협회(KFA)의 경기 규칙에 따라 실시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FIFA 및 KFA의 경기 규칙 12조 ‘파울과 불법행위’의 3항 ‘징계조치’에는 ‘음료수 병 또는 다른 물체를 던지거나/발로 차는 행위’는 ‘경고’로 규정하고 있다.

이정효 감독의 행위가 문제가 되는 건 맞지만 규정에 따르면 퇴장이 아닌 경고를 받아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공식 인터뷰 진행에 앞서 취재진은 퇴장 사유를 물었다. 감독관은 심판진에게 정확한 부분을 확인하라고 언급했고, 심판진은 이에 대한 설명 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의문 가득했던 이정효 감독의 퇴장은 ‘영상’을 통해 K리그 팬들 사이에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경기장을 찾은 한 팬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는 이정효 감독이 선수들에게 큰 목소리로 지시를 한 뒤,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듯 뒤돌아서 물병을 던지는 장면이 담겼다. 이어 그라운드가 아닌 광주 벤치로 물병을 차는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중 열정적으로 선수들에게 목소리를 내는 사령탑으로 유명하다.

앞선 포항전에서 상대의 아쉬운 플레이로 조성권 선수가 큰 부상을 당했었고, 이날은 교체 멤버로 들어갔던 박인혁도 부상을 당하면서 10명의 선수로 경기를 풀어가야 했다.

일방적이었던 전반전 흐름과 달리 후반전에서는 대전의 거친 공세도 이어지면서 긴박했던 상황에서 이정효 감독의 거친 행동이 나왔다. 이런 행동은 이정효 감독의 잘못이 맞다. 하지만 경고가 아닌 퇴장에 대해서는 연맹의 정확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대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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