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코리아’ 신화 쓴 기술 경영인…호남에 각별한 애정
2025년 03월 30일(일) 21:00 가가
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1주기 추모식
전주에 세계적 수준 ‘탄소섬유 생산공장’ 호남 경제 발전 이끌어
효성 조현준 회장 · HS효성 조현상 부회장 등 유가족들 참석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류진 경협 회장 등 재계 인사들 추모 행렬
전주에 세계적 수준 ‘탄소섬유 생산공장’ 호남 경제 발전 이끌어
효성 조현준 회장 · HS효성 조현상 부회장 등 유가족들 참석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류진 경협 회장 등 재계 인사들 추모 행렬


지난 29일 서울시 마포구 효성 마포본사에서 열린 고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1주기 추모식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 유가족이 헌화 후 묵념하고 있다. <효성 제공>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1주기를 맞아 지난 29일 서울시 마포구 효성 본사 강당에서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에는 아들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 유가족, 임원, 내빈 등이 참석해 기술경영으로 효성의 토대를 다진 조 명예회장을 추모했다.
◇재계 주요 인사 참여해 조 명예회장 추모=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은 이날 추모식에서 효성을 세계적 섬유·화학기업으로 이끈 조 명예회장을 추모했다.
40여분간 열린 추모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해 약력 소개, 추모사 낭독, 고인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 상영,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조현준 회장은 이날 “오늘의 효성은 아버지의 시대 변화를 읽는 혜안과 강철 같은 도전 정신으로 미래를 선점한 결과 이룬 것”이라며 “끝없는 격랑 속에서 나아가야 할 길을 찾아야 할 때 아버지의 빈자리가 뼈에 사무치게 깊어진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특히 “아버지께서는 ‘위기는 언제든 닥쳐오고 그러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고 항상 말씀 하셨다”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열심히 뛰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과 함께 한·미·일 경제안보동맹 등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회사 추모식 후 경기도 선영으로 옮겨진 추모행사에서 “산업보국 기술 선진화라는 선친의 경영철학을 이어받아 국가 발전에 앞장서겠다”며 “미·일·중을 축으로 경제외교를 주도했던 유업을 계승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의장을 맡고 있는 조 부회장은 “국가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ABAC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민간 경제외교 부분에서도 결실을 맺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ABAC은 APEC의 공식 민간자문기구다.
◇재계 대표 경영인…탄소섬유 등 기술 개발 선도=조석래 명예회장은 재계를 대표하는 ‘기술 중시’ 경영인으로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력에 있다’는 신념으로 성공적인 기업 경영을 이끌고, 대한민국 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한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큰 별이다.
그는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뒤 신소재·신합섬·석유화학·중전기 등 산업 각 방면에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 신기술 개발을 선도해 기술 경영을 실천한 대표 주자이기도 하다.
특히 효성의 스판덱스는 조 명예회장의 기술에 대한 집념과 ‘뚝심’ 경영의 결과물로 평가받는다.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투자와 공급망 확대, 품질 개선,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고객 중심 마케팅을 펼친 결과 효성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조 명예회장은 호남에 대해서도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2013년부터 전주에 세계적 수준의 탄소섬유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등 호남 경제 발전을 이끈 장본인이다.
조 명예회장은 또 새로운 첨단산업 육성과 제품 개발 등으로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환경친화적이면서 고강력 섬유 소재로 플라스틱을 대체할 ‘꿈의 미래소재’인 ‘폴리케톤’, 강철보다 10배 강하면서 무게는 4분의 1 수준인 ‘탄소섬유’, 원천기술 확보로 LCD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LCD용 편광판보호필름 ‘TAC필름’, 금융과 IT의 융합을 통해 미래형 첨단 금융인프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New Branch Solution’ 등은 조 명예회장의 창조적인 경영 마인드와 추진력이 낳은 산물로 꼽힌다.
조 명예회장은 한미재계회의와 한일경제협회 등을 이끌며 한국과 외국 기업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등 민간 외교에도 앞장섰다. 2007∼2011년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아 재계의 ‘얼굴’로도 적극 활동했다.
한편 효성은 일반 직원도 자유롭게 헌화하며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본사 추모식장을 31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개방한다.
효성을 반세기 동안 이끌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조 명예회장은 지난해 3월 29일 89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추모식에는 아들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등 유가족, 임원, 내빈 등이 참석해 기술경영으로 효성의 토대를 다진 조 명예회장을 추모했다.
40여분간 열린 추모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해 약력 소개, 추모사 낭독, 고인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 상영,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조현준 회장은 이날 “오늘의 효성은 아버지의 시대 변화를 읽는 혜안과 강철 같은 도전 정신으로 미래를 선점한 결과 이룬 것”이라며 “끝없는 격랑 속에서 나아가야 할 길을 찾아야 할 때 아버지의 빈자리가 뼈에 사무치게 깊어진다”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의장을 맡고 있는 조 부회장은 “국가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ABAC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민간 경제외교 부분에서도 결실을 맺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ABAC은 APEC의 공식 민간자문기구다.
◇재계 대표 경영인…탄소섬유 등 기술 개발 선도=조석래 명예회장은 재계를 대표하는 ‘기술 중시’ 경영인으로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력에 있다’는 신념으로 성공적인 기업 경영을 이끌고, 대한민국 경제발전에도 크게 기여한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큰 별이다.
그는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뒤 신소재·신합섬·석유화학·중전기 등 산업 각 방면에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 신기술 개발을 선도해 기술 경영을 실천한 대표 주자이기도 하다.
특히 효성의 스판덱스는 조 명예회장의 기술에 대한 집념과 ‘뚝심’ 경영의 결과물로 평가받는다.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투자와 공급망 확대, 품질 개선,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고객 중심 마케팅을 펼친 결과 효성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조 명예회장은 호남에 대해서도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2013년부터 전주에 세계적 수준의 탄소섬유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등 호남 경제 발전을 이끈 장본인이다.
조 명예회장은 또 새로운 첨단산업 육성과 제품 개발 등으로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환경친화적이면서 고강력 섬유 소재로 플라스틱을 대체할 ‘꿈의 미래소재’인 ‘폴리케톤’, 강철보다 10배 강하면서 무게는 4분의 1 수준인 ‘탄소섬유’, 원천기술 확보로 LCD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LCD용 편광판보호필름 ‘TAC필름’, 금융과 IT의 융합을 통해 미래형 첨단 금융인프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New Branch Solution’ 등은 조 명예회장의 창조적인 경영 마인드와 추진력이 낳은 산물로 꼽힌다.
조 명예회장은 한미재계회의와 한일경제협회 등을 이끌며 한국과 외국 기업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등 민간 외교에도 앞장섰다. 2007∼2011년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아 재계의 ‘얼굴’로도 적극 활동했다.
한편 효성은 일반 직원도 자유롭게 헌화하며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본사 추모식장을 31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개방한다.
효성을 반세기 동안 이끌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조 명예회장은 지난해 3월 29일 89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