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회 광일보훈대상(光日報勳大賞) 시상식이 현충일인 6일 오전 11시 광주시 남구 구동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에서 개최된다. 광일보훈대상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 희생한 영령들의 유족과 전·공상(전쟁 및 공무중 부상) 군경의 장한 삶을 되새기기 위해 광주일보사가 제정했다.

수상자는 상이군경 부문 김재중(52)씨, 중상이배우자 부문 김귀남(71)씨, 전몰군경 미망인 부문 문연례(91)씨, 유족 부문 강성수(75)씨와 특별 부문 민수웅(79)·김연옥(72)·구양술(83)·이정호(72)·오수명(59)·최상현(88)·최석승(74)씨 등 모두 11명이다.

시상식은 임종배 광주지방보훈청장과 11명의 수상자, 수상자 가족들, 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과 주요 공적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민수웅씨 광복회 활동에 고려인마을 돕기도

민수웅(79)씨는 독립유공자유족 손자로 광복회 활동에 앞장섰다. 광복후 77년 만에 설립된 광복회 광주지부 북구지회 설립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민씨는 광복회 회원으로 민족정기 선양 행사에 적극 참여했다. 광주지부 주최 국내독립운동 사적지 탐방 및 탐방 지원, 고려인마을 돕기 추진 등에 힘썼다.

또 광주시 북구노인회 이사로 구민들을 위한 봉사에도 앞장 섰다.

광복회 및 노인회 회원들을 돌보며 각종 기념식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나라사랑 정신을 전파하는 데도 힘썼다.

이정호 씨

이정호씨 고엽제 회원들 명예·복지증진 노력

이정호(72)씨는 베트남전 참전 군인이다. 1970년 육군에 입대해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당시 전투과정에서 월맹군들의 잔혹한 살상행위와 부대원을 잃은 뒤 극심한 정신적인 심리불안으로 공황장애를 겪었다. 1971년 귀국해 이듬해인 1972년 만기 전역했다. 1976년부터 2006년까지 법무부 교정국에서 근무하고 정년 퇴임했다. 2015년 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월남전 고엽제 회원들의 명예선양과 복지증진을 위해 노력했다. 고엽제 전우회 5개 지회와 함께 전적지 순례를 하고 매년 안보결의대회를 열며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김재중 씨

상이군경 김재중씨, 근무 중 부상 후유증에도 봉사활동 앞장

김재중(52)씨는 호남대학교 105학군단 학군후보생(ROTC 29기) 출신으로 1991년 소위로 임관했다. 전방 25사단 GOP(일반전초) 근무 중 무릎 전방십자인대, 연골 손상을 입었다. 부상 직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그는 1997년 7사단 중대장(대위) 임무 수행 중 연골판 파열로 6년간의 군 생활을 마쳤다. 이어 2000년 공상군경 6급 판정을 받았다. 전역 후 수술 부위 후유증 등 각종 어려움 속에서도 대한민국상이군경회에서 각종 봉사활동에 앞장섰다. 특히 국가유공자로서 상이군경회 소속 국가유공자 복지 제고와 상이군경회 발전을 위해 헌신한 점을 높게 인정받았다.

김연옥 씨

김연옥씨 44차례 안보 강연·광주사랑 전파

김연옥(72)씨는 보국훈장을 수상한 보국수훈자다. 육군 제31향토사단 주임원사 복무 경험을 바탕으로 예비군 훈련 장병들을 대상으로 44차례에 걸쳐 안보 강연을 하고 광주사랑 정신을 전파했다.

2015년부터는 무공수훈자회 북구지회 지회장과 사무국장을 역임하면서 6·25전쟁 및 월남전쟁 참전자, 상이군경, 무공수훈자, 5·18 국가유공자 등 국가유공자 사망 시 장례의전 선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북구 460여 회원(유족회원 포함)들과 함께 환경정화활동에 앞장서고 있으며 불우 회원 돕기에도 힘썼다.

최석승 씨

최석승씨 국가유공자 지원조례 첫 제정 기여

최석승(74)씨는 상이군인으로 월남전 참전자회 광주시 남구 지회장이다.

1968년 육군에 입대해 1971년 백마부대원으로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 복무 중 부상해 1972년 상이 6급으로 전역했다. 2013년 월남전 참전자회 광주시 남구지회장을 맡았다. 당시 남구지회는 사무실도 없고, 회원 확보도 돼 있지 않았다. 최씨는 신체 장애와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사비를 들여 118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 최씨가 이끄는 월남전 참전자회 남구지회는 광주시 남구가 ‘국가유공자 지원 조례’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제정하는 데 기여했다.

김귀남 씨

중상이군경 배우자 김귀남씨 후유증 남편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김귀남(71)씨는 전상군경의 배우자다. 그의 남편 김양근씨는 1972년 입대해 제주도 서귀포시 모슬포에서 복무하다 같은 해 7월 물 탱크차를 운행하던 중, 급커브 도로에서 일어난 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김씨는 전상군경 2급 판정을 받고 후유증으로 힘들어하는 남편을 정성을 다해 간호했다. 또 부부애를 바탕으로 전상군경인 남편이 고난의 시간을 견딜 수 있도록 정신적인 버팀목이 됐다. 김씨는 또한 둘째 며느리로 연로한 시부모를 오랫동안 지극 정성으로 보살펴 ‘장한 어버이상’을 받기도 했다.

구양술 씨

구양술씨, 4·19 당시 방화 막고 사상자 구출

구양술(83)씨는 독립유공자 고 구승우씨의 손자이다. 4·19혁명 당시 조선대부속고교에 재학 중이었다. 당시 학생과 군중을 진두지휘하며 광주시청 방화를 막고 시민의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막아 냈다. 또 당시 최초 희생자 강정섭군을 대학병원에 안치시켰고 부상자 박노필 군을 신경외과에 입원 시키는 등 사상자를 구출했다. 5·18민주화운동 때는 KBS 취재 기자로 활동했다.

최상현 씨

최상현씨, 6·25 참전 유공자 예우 제고 힘써

최상현(88)씨는 6·25 참전유공자이다. 2011년부터 10년 동안 대한민국 6·25 참전 유공자회 광주시지부장을 역임했다. 이 기간 그는 참전 유공자 예우를 제고하기 위해 힘썼다. 광주시와 시의회를 설득해 참전유공자 예우에 관한 조례 제정과 개정을 이끌었고, 이 조례를 근거로 참전 명예수당(월 13만원)이 지급되는 공을 세웠다. 광주시 지원을 받아 매년 고령의 회원과 저소득 회원을 위문하고 호국 전적지 순례 등을 진행하고 있다.

문연례 씨

전몰군경 미망인 문연례씨, 전사한 남편 대신 홀로 집안 책임져

무안군 해제면에서 태어난 문연례(91)씨는 고(故) 김용락씨를 만나 1946년 결혼을 했다.

결혼 후 남편은 바로 군대에 입대했고 홀로 남은 그는 농사를 지으며 시부모를 봉양했다. 남편의 휴가 기간 임신한 그는 홀로 자식을 낳아 기르다 1953년 남편이 전사했다는 사실을 듣게 됐다. 문씨는 갑작스런 남편의 사망으로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에 빠졌으나 어린 자식들의 생계와 교육을 위해서 농사일·식당 허드렛일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집안을 책임졌다. 문씨는 전몰군경 미망인회 광주시지부에서 진행하는 봉사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해왔다.

오수명 씨

오수명씨, 군 경험 바탕 수중 정화·재난 구조

오수명(59)씨는 1984년 육군 정보사령부에 입대했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 고된 군생활을 마치고 1987년 전역했다. 군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각종 수중 정화활동 및 재난구조 활동에 힘썼다. 사회 봉사 활동, 독거노인 돕기 등에도 앞장 섰다. 2006년부터 50회 이상의 수중·수변 정화 활동을 벌였다. 그가 환경 보호 활동에 나선 곳은 풍암호수, 광주천, 영산강, 주암댐, 승촌보, 송산유원지 등이다.

강성수 씨

전몰군경 유족 강성수씨, 전쟁고아 아픔 딛고 37년 간 군인 복무

강성수(75)씨는 1947년 전북 순창군 복흥면에서 부친 고 강귀원씨와 모친 고 김숙례씨 사이에서 외동아들로 태어났다. 1950년 북한군과 전투 당시 순창경찰서 근무 중인 부친과 모친을 모두 여의고 네살 나이에 전쟁고아가 됐다. 친척집에 맡겨진 그는 유년시절을 보낸 후 1967년 입대해 2004년 퇴역할 때까지 군인과 군무원으로 37년 복무했다. 보국훈장 광복장을 받았고 2010년부터는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광주시지부 서구 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매월 2회씩 금일봉과 쌀, 반찬 등을 건네며 회원들을 위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