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역사에 이름을 남긴 ‘슈퍼 루키’ 김도영이 개막 시리즈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개인 역사를 시작한다.

김도영은 지난 2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2시즌 개막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예상대로 김도영은 이날 1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김도영은 타이거즈 역사상 첫 고졸 루키 개막전 리드오프라는 기록을 작성했다. 타이거즈의 대졸루키 개막전 리드오프 기록은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KIA의 사령탑 김종국 감독이다.

김 감독은 광주일고와 고려대를 거쳐 1996년 해태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뛰어들었고, 개막전에서 가장 먼저 타석에 섰다.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을 보면서 개막전의 추억을 떠올렸다.

김 감독은 “당시 선발이 SSG의 김원형 감독님이셨을 것이다. 긴장 많이 했는데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나갔고, 득점을 했던 것 같다. 김원형 감독님도 긴장 많이 하셨던 것 같다. 선취점은 냈는데 경기는 졌다”면서 “나는 대졸이고 나이도 있었는데 김도영은 긴장하는 티가 하나도 안 났다. 당시 나도 아마추어로 국가대표 해보고 큰 경기인 아시안게임 등도 했는데 만원 관중 앞에서 위축되고 그랬다. 김도영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은데 자기 스윙을 하면서도 얼굴 표정을 보면 똑같았다”고 웃었다.

김도영은 “긴장은 안했다. 개막전에서 뛸 거라고, 그것도 주전으로 뛸 것라고 생각 못 했는데 기회를 주셔서 너무 영광스러웠다”며 “팬심으로 밖에서 보고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직관해서 보고 있다. 뛰는 것 자체가 실감 안 나고 영광스러웠다”고 개막전에 선발로 나선 소감을 밝혔다.

긴장은 하지 않았지만 많은 팬들 앞에서 치른 첫 경기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김도영은 “(팬들의 함성에 )소름 돋았다. 평범한 타구 처리해도 함성 질러주시니까 너무 기분이 업됐다. 그걸 가라앉히려고 했는데 들떠서 혼자 오버한 것 같다”고 웃었다.

또 “(개막전 선발 플럿코 공을)칠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치려니까 안 맞고 그런 게 있어서 확실히 뭔가 다르긴 다르구나 생각했다”며 “안타 하나만 치자고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섰는데 못 쳤다. 경험했으니까 긴장을 적당히 하고 편안하게 어제 것까지 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김도영은 3일 경기 전 남다른 각오를 보였지만 아쉽게 프로 두 번째 경기에서도 안타는 만들지 못했다.

개막전에서 안타 없이 2개의 삼진만 기록한 김도영은 3일 경기에서도 5타석에 들어가 안타를 만들지 못했다.

김도영은 5일 한화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프로 데뷔 안타에 도전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