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한 점이 주는 충격과 발상의 전환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제 작품이 학생들에게 작은 불씨가 돼 창의적인 꿈을 키워갔으면 좋겠습니다.”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가 전남대학교에 2억 8000만 원 상당의 작품을 기부했다.

이 작가는 18일 전남대 디지털도서관 정보마루에서 열린 발전기금 전달식에서 정성택 총장에게 작품을 전달했다.

기부 작품은 ‘지식의 폭포’로, 겸재 정선의 ‘박연폭포’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원작 폭포를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수직으로 연장, 장엄함을 극대화했다.

폭포에서는 한글, 한자, 영어 등 다양한 텍스트가 쏟아진다. 유명인들의 명언이나 책 속 뜻깊은 문장 등을 데이터베이스화 한 뒤,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이용해 무작위로 작품에 드러나게 한 것이다.

이 작가는 “작품명이 ‘지식의 폭포’인 것도 고대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지식이 폭포처럼 흘러내리기 때문”이라며 “무한한 상상을 하고 지식의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는 도서관에 맞춰 콘셉트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높이만 10m가 넘으며, 오는 8월 중 정보마루 1층 벽면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 작가는 “미술을 시작한지도 꽤 오래됐는데, 제 작품을 통해서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었다”며 “열정적으로 대학을 이끌어가는 총장님의 모습을 보고 힘을 보태주고 싶었다. 전남대는 조카들의 모교이기도 하다(웃음)”고 말했다.

정성택 전남대 총장은 “기부해주신 작품으로 인해 ‘정보마루’가 더욱 빛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작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최적의 위치에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담양 출신인 이 작가는 ‘제 2의 백남준’이라고 불리는 등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미디어 아티스트다. 10여 차례의 국내.외 개인전을 가졌으며, 아트코리아방송 2020 올해의 작가 비디오부문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