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사초마을-최성철 어촌계장] “어족자원 보호·미래 먹거리 마련 고민 많습니다”
2020년 07월 22일(수) 00:00
“마을이나 어항 주변 경관과 시설 등을 보수하고 개선하면 주민들 행복 또한 자연스레 따라오지 않을까요?”

강진군 신전면 사초마을 최성철(52) 어촌계장은 마을 주민들의 생활 개선 방법에 대한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비단 어촌계에 속한 이들이 아니더라도 사초마을에 거주하는 모든 주민들이 누릴 수 있어야 진정한 행복”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어촌계장직을 수행하는 최 계장은 광주지역 고등학교 진학 이후 사회생활을 타지에서 해오다 11년 전인 2009년 사업을 접고 고향인 사초에 돌아온 ‘반 귀어인’이다.

“10년 동안 맨손어업부터 어선 조업까지 안해 본 게 없어요. 어릴 적 부모님을 따라 했던게 몸에 베인 터라 곧 익숙해졌지만 지금도 바닷일이 쉬운 것만은 아니죠”

사초마을 앞으로 펼쳐진 강진만은 내륙에서 흘러내린 담수가 해수와 만나며 생긴 영양분들로 다양한 어패류들이 산재해 있고 퇴적된 갯벌이 비옥한 땅을 만들어 옛부터 조상들이 터를 잡은 곳이다.

조선시대인 1789년 규장각에서 펴낸 호구총수에도 ‘사초’라는 마을이름이 나온 것으로 보면 아주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어획량이 충분하더라도 어족자원의 고갈은 피해갈 수 없는 터, 이를 고민하고 개선하는데 있어 최 계장의 역할이 크다.

최 계장은 “개불이나 낙지를 포함한 다양한 어류들이 지금은 많이 잡히지만 이런 상황들이 꾸준히 이어질지는 의문”이라며 “후손들이 이 마을에서 계속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미래 먹거리들도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래 먹거리는 곧 어민들의 생활과 직결되기에 최 계장은 강진군청의 수산 및 해양개발 관련 부서를 신발이 닳도록 다니며 관련자들과 면담하는 등 마을에 도움이 될 만한 일들을 찾아 다니고 있다.

낙후된 어로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최 계장은 “현재 정부나 군에서 하는 시책사업들을 검토해 사초항 기반시설의 전체적인 보수 및 개선작업을 주민들과 협의해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00년이 넘도록 이 마을이 유지될 수 있었던 건 바다와 땅이 주는 이로움도 있지만 마을 주민들의 화합에서 비롯된 것 같다. 마을이 잘 되는 길과 주민들의 지금보다 나은 생활을 위해 주민들과 자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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