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공립유치원 제2호 남자교사가 꿈이자 유아교육 전문가가 되는 것이 인생 목표입니다.”

동강대학교 유아교육과 18학번인 김남형(26)씨는 유아교육 전문가를 꿈꾸고 있다. 그에 앞서 올 교사 임용시험을 통과해 광주 공립유치원 2호 남자교사가 되는 것이 1차 목표다.

우연찮게 김씨가 동강대에 입학한 2018년에는 광주에서 공립유치원 최초 남자교사가 임용돼 화제가 됐다.

김씨는 “저에게 유치원 교사는 단순 직업이 아니라 유아발달이나 교육공학 등 깊이 있게 공부하고 체계적인 단계를 거친 유아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교 시절엔 요리가 재밌어 한식, 중식, 일식 등의 자격증까지 따며 2013년 서울소재 4년제 대학 호텔조리과에 진학했다. 전공을 살려 요리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아이들의 쿠킹 클래스를 담당했는데 이 때 그의 꿈이 바뀌었다.

김씨는 “요리가 재밌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갈망했다. 아이들에게 요리를 가르치게 됐는데 수업이 너무 즐겁고 아이들도 정말 예뻤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군 제대 후 대학 입시를 다시 준비했고 동강대 유아교육과에 입학했다. 4년제 대학을 다니다 전문대학으로 다시 돌아온 일명 ‘U턴 학생’이다.

김씨는 “학과 특성상 여학생이 대다수인데다 1학년 때 실기과목이나 발표회가 많아 어색하고 적응하는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김씨는 키즈카페나 유치원, 유아교육진흥원 등 아이들과 자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곳에서 경험을 쌓았다. 다행히 김씨의 편하고 웃는 인상에 아이들도 잘 따랐다.

덕분에 학과 활동도 빠르게 적응하며 모범생이 됐고 동급생들의 추천으로 1학년 과대표에 이어 3학년에는 학회장까지 맡았다.

김 씨는 “요리 공부에 앞서 미술 분야 공부도 했는데 교재교구 개발 수업 등에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그래서 학과 공부에 더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로 개강일이 2주 연기되자 김 씨는 임용시험을 대비해 올해 개정된 ‘누리과정(만 3~5세 무상교육)’ 공부에 여념이 없다.

김씨는 “부모님께서 유치원 교사 이야기를 들으시고 처음에는 걱정하셨지만 지금은 든든한 응원자다”며 “유아교육을 공부할수록 매력적이다. 저처럼 적성에 맞는다면 많은 남학생들이 유치원 교사를 꿈꾸길 바란다”고 말했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