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사상 초유의 개학 연기 사태를 맞고 있는 시골의 작은 학교 교사들이 학생의 집을 개별 방문해 새 교과서를 나눠줬다.

순천 상사초등학교 교사들은 지난 4일 하루 동안 통학버스를 이용해 아이들이 살고 있는 19개 마을을 일일이 찾아가 새 교과서를 싼 책보자기를 나눠줬다.

교사들은 학교 휴업 기간에 학교에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논의한 끝에 교과서를 나눠주기로 했다. 새로 부임한 김영중 교장도 교사들의 결정에 흔쾌히 참여하기로 했다.

김 교장은 “할머니가 책을 받으러 나오기도 하고, 빨리 학교 가고 싶다고 말한 1학년 아이와 찬바람을 맞으며 혼자 나온 아이도 있었다”며 “집으로 들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에 울컥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