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마을은 미래를 꿈꾸는 마을입니다. 사람들이 어촌을 찾고 어촌에 살고 싶어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확신으로 그 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촌계장 김성석씨의 목소리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올해로 12년째 마을 어촌계장을 맡고 있는 김씨는 이웃 신안 임좌에서 어린시절 가족이 옮겨온 후 정착해 이곳이 고향이 되었다.

“진도는 260개 섬이 보석처럼 빛나는 곳이지만 관광면에서 아직 원석에 불과해요. 방문객들이 끊임없이 찾아들지만 그들을 머물게하고 소비하게 할 시설이 턱 없이 부족하죠” 수려한 풍광을 갖고도 관광 콘텐츠가 취약하다는 것이 늘 아쉬움인 김 계장은 어촌 뉴딜 300 사업 선정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신기항 개발, 귀어·귀촌 단지와 해안가 둘레길 조성, 체험프로그램 등 오래전부터 준비되어 왔던 일들이 차례차례 현실로 이어진다면 마을은 다시 부흥기를 맞이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다.

마을의 슬로건이 ‘단합’이라는 김 계장은 “우리 마을은 집성촌도 아니었고 주민들이 다들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어서 텃세도 없고 어업권을 잃고 막막했던 시절도 하나된 마음으로 헤쳐나올 수 있었다”며 “주민들과 힘을 합쳐 누구나 찾고 싶고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가는게 목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무엇이든 한 번에 되는 일은 없다. 처음엔 시행착오도 겪고 힘든 시간이 있겠지만 한계단 한계단 나아가다 보면 귀어도 어느새 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며 “어촌계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할테니 누구든 오시라”는 따뜻한 환영의 말도 덧붙였다.

/임수영 기자 sw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