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볼거리·체험거리 이 세 가지를 키워서 마을을 성장시키겠습니다. 한 5년 뒤에 와보세요. 지금은 모두 어업에만 매달려 있지만 앞으로는 가공·유통, 관광 등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주민들이 생겨날 겁니다.”

영광군 백수읍 구수·대신마을 어촌계장 박복이(60)씨는 “대한민국에서 내노라하는 명품 해안도로인 ‘백수해안도로’와 칠산바다에서 나오는 갖가지 해산물을 바탕으로 마을을 보다 풍요롭게 변화시키고 싶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박 계장은 구수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어업에만 의지해 살아가는 주민들을 보면서 ‘더 늦기 전에 마을을 탈바꿈시켜야 겠다’는 의지를 품고, 지난해 어촌계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가 꿈꾸는 고향 어촌마을의 미래는 풍요롭다.

“저희 마을도 이제는 바다만 바라보고 살아서는 안 됩니다. 마을이 자랑하는 황금조기, 민어, 꽃게, 새우, 민어, 백합 등 갖가지 해산물을 단순히 위판장이나 도매업자에게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야 합니다. 마을이 갖고 있는 천혜의 자연경관도 이용해야죠”

백수해안도로 초입 마을이라는 공간적 특수성을 살려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칠산바다에서 나오는 해산물을 직접 판매하는 회센터를 대신항(마을 어항)에 지어 올려 마을 소득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그가 마을의 자랑이라고 꼽는 백수해안도로는 국도 77호선과 군도 14호선에 속한 도로로, 길이는 16.8㎞다.

백수읍 백암리에서 대신리를 거쳐 길용리까지 이어진다. 영광 칠산 앞바다의 구불구불한 해안을 따라가는 도로로, 해안절벽, 기암(모자바위, 거북바위 등), 암초, 섬(칠산도, 안마도, 송이도 등) 등을 감상할 수 있어 한국의 대표적인 해안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힌다. 구수마을 어촌계원들은 ‘대신항영어조합법인’을 최근 설립해 정부가 추진하는 어촌뉴딜 300사업 공모에도 참여, 선정 여부를 기다리는 중이다.

박 계장은 “어촌뉴딜 300 사업에 선정되면 특화사업으로 어민회관, 공동작업장 등을 정부 지원으로 건립하고 횟집타운 또한 대신항에 지을 수 있다”며 “마을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이번 공모사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