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금오도 서쪽에 자리한 직포마을은 수령 200년 이상 노송, 천연자연해수욕장, 매봉바위 등 볼거리·즐길거리가 많은 여수시 남면의 대표 명소입니다. 금오도를 방문하실 때 꼭 직포마을을 들러주세요.”

전상봉(60) 여수시 남면 두모리 직포마을 어촌계장의 고향 사랑은 정평이 나 있다. 직포마을에서 나고 자란 전상봉 계장은 10여 년 전 오랜 객지생활을 마치고 고향마을로 돌아와 마을 주민들을 위해 힘쓰고 있다.

전 계장은 “지난 2017년부터 2년간 마을 이장을 맡았고 올해부터 어촌계장을 하고 있다”며 “마을에서 가장 젊은 축에 드니 주민들을 위해 봉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970년대 직포마을은 100가구가 넘고 인구는 현재의 3배가 넘는 등 활기찬 분위기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어촌마을이 그렇듯 현재 직포마을은 주민 대부분 노령화됐고 인구도 줄고 있다. 전 계장은 금오도가 1981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지역에 포함되며 대형 리조트나 휴양시설 등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수 없어 소득 창출의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직포마을에 살고 싶은 외지인들도 집을 새로 짓거나 소득 사업을 할 때 제한이 많아 귀어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계장은 “금오도 비렁길이 전국에 소문나며 방문객은 늘고 있는데 마을은 점점 위축되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며 “하지만 자연경관과 마을 주민들의 마음은 그대로여서 언제든지 발전할 수 있는 저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계장은 앞으로 해양수산부나 전남도, 여수시 등을 상대로 주민 안전을 위해 마을 앞 방파제 설치를 적극 제안할 예정이다. 주민과 방문객들을 위해 안전이 확보되야 마을이 발전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태풍이 직격하면 배나 양식 시설이 떠내려 가고 해안가 집까지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을 앞 방파제를 통해 안전을 먼저 챙기고 자연경관을 훼손시키지 않은 범위 내에서 귀어를 늘릴 수 있는 정부 대책이 필요합니다.”

/김용희 기자 kimyh@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