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만한 해안절벽이 멋진 섬이죠. 경계심과 텃새가 없이 넉넉한 인심이 자랑이라면 자랑입니다. 놀러도 와도 좋고 귀어를 해도 좋고, 많은 분들이 찾아오길 바랍니다.”

박민호(51) 어촌계장은 화태도 화태마을에서 태어났다. 섬에는 중학교가 없어 학교 진학을 위해 뭍으로 떠난 뒤 그 이후 오랫동안 객지생활을 했다. 장사도 해보고 소매업에서도 일해보고, 위판 등 중매업도 해봤다. 그러다 지난 2016년 고향 화태마을로 돌아온 ‘귀어인’이다.

마을에 들어온지 이제 4년차, 아무리 고향이라지만 그가 마을의 중책인 어촌계장을 맡을 수 있었던 건 화태마을이 ‘텃새’가 없었기 때문이다. 잔잔한 바다, 주변 섬 주민들을 포용하는 이 마을 사람들의 성품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 계장은 뭍에서 쌓은 경험으로 어촌계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 주로 가두리양식을 많이 하고 있지만, 배를 타고 잡아온 해산물 등을 소규모 위판을 하기 어려운 이웃들을 대신해 위탁판매를 하고 있다.

그는 “화태도 앞 바다에서 나오는 돔과 우럭, 바지락, 문어 등 모든 어류·해산물 품질이 뛰어나 선호도가 높다”고 자부하며 “작은 힘이지만 마을의 발전과 이웃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태도는 또 완만한 해안절벽을 즐길 수 있는 갯가길 코스가 있다. 마을 주민들 역시 자발적으로 갯가길 풀을 베고 청소를 하는 등 마을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박 계장은 또 “돌산과 화태도를 잇는 다리가 놓인 뒤 도서지역에 대한 정부·지자체의 지원이 끊겨 어려움이 크다”며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이다”는 속내도 털어 놓았다.

끝으로 그는 “바다에서 사는 사람에게 어장은 곧 생존을 의미하기에 청정 바다를 유지하는 데 힘을 쏟겠다”며 “명품 걷기 코스와 뛰어난 해산물, 방풍나물 등 산해진미를 맛보고 즐기러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