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자연과 인심의 고향이 더 발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장지마을의 진홍섭(57) 어촌계장은 지난 2016년 그리웠던 고향으로 돌아왔다.

진씨는 초등학교 5학년까지 장지마을에서 살았다. 이후 고향을 떠나 먼 서울에서 바쁜 삶을 살아왔다. 송파 종로학원에서 부원장을 하면서 교육자로 분주하게 지내왔던 그는 어머님이 계시는 고향으로 내려와 또 다른 삶을 살고 있다.

많은 이들이 생각했던 느긋한 귀향인의 삶은 아니다.

그는 장지마을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마을의 일꾼으로 살고 있다.

진씨는 “어르신들이 바다에서 은퇴하시게 되면서 미래 고민을 하고 있다. 단순히 관광지화된다고 해도 소득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마을 특성과 개발되지 않은 것들을 살려 체계적으로 마을을 발전시켜야 한다. 그래서 주민들이 뉴딜 300사업에 대한 관심도 많고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전이 덜 된 마을의 관광지를 손보고, 마을 폐교를 사들여 풀장, 체엄장, 캠핑장을 만들고 싶은 게 진씨의 이야기다. 접안시설 보안을 통해 교통의 다양화를 추구하는 것도 장지마을은 물론 금오도 전체 발전의 길이라고 생각하다.

진씨는 “해산물도 풍부하고 낚시를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체험활동도 할 수 있다. 바지락도 캐고 해초도 뜯고, 밤에는 불낙도 잡을 수 있다”며 “환경도 좋고, 인심도 좋아 외부에서 마을로 와서 ‘한 달 살이’를 경험하고 가는 분들도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진씨는 ‘함께’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고향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

진씨는 “마을 주민들이 공동작업도 하고 마을 축제도 하면서 함께 어울리고 있다. 외부에서 이곳으로 오신 분들도 한데 어울릴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며 “나이 더 먹기 전에 마을을 발전시키라는 역할을 맡게 됐다. 부지런히 뛰면서 마을을 알리고 발전시키도록 하겠다”고 웃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