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1일 치러지고 있는 ‘장흥 군민의 날’ 을 두고 논란이 여전하다.

기존 군민의 날이 시대적 상황과 역사에도 맞지 않아 재지정 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군은 현행 매년 5월 1일 치러지는 군민의 날 변경에 대한 의견 수렴을 위해 지난 달 7일부터 15일까지 군산하 86개 기관·단체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군은 설문결과 72%에 해당하는 기관·단체가 군민의 날을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올해는 5월 2일 임시 군민의 날 행사를 치른 후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내년부터는 새로운 날을 택해 군민의 날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 같이 군민의 날 재지정 여론이 나온 이유는 5월1일인 현행 군민의 날이 근로자의 날로 행사 참여도가 낮고 장흥의 상징과 역사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졸속으로 지정됐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흥군민의 날 동양의 3대 보림의 하나인 유치면 ‘보림사’의 상징성을 들어 1970년 5월 20일 ‘보림문화제’ 행사로 시작돼, 그 이듬해인 1971년 4월15일 보림문화제(고싸움과 민속놀이)와 함께 제1회 군민의 날 시행하면서 비롯됐다. 이후 1978년에 5월 9일로 해오다 다시 1990년부터는 5월1일 변경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에 대해 장흥지역 문화예술 관계자들은 “정부가 국경일을 역사와 상징성에 맞춰 운영하는 점을 비추어볼 때 장흥군민의 날은 독립운동 만세를 최초 불렀던(1919년 3월 15일)나 장흥읍 승격(1936년 11월 1일)하던 날짜 등으로 재지정하는 것을 고려해 볼만하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 지역 22개 시·군 가운데 5월1일을 군민의 날로 지정 운영하고 있는 지역은 장흥을 포함해 강진과 해남, 곡성군 등 4개군으로 알려져 있다.

/장흥=김용기 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