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최형우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이다. 그는 꾸준함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KBO리그에서 최근 10년 동안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가 바로 최형우이고, 그 만큼 많은 기록이 쌓였다.

2010년대 이후 기록으로 따지면 최형우는 1187경기에 나와 롯데 손아섭(1164경기), LG 박용택(1136경기)에 앞서 가장 오랜 시간 그라운드를 지켰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980타점을 쓸어 담으면서 SK 최정(749타점), NC 박석민(720타점)에 앞서 타점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안타는 1483개로 손아섭(1480개)에 이어 2위, 757차례 홈을 밟으면서 득점 부문에서도 손아섭(839득점)에 이어 2위다.

그의 기록은 묵직하면서도 화려하다. 하지만 최형우는 늘 “해오다 보니까 이룬 기록”이라며 말을 아낀다. 많은 기록을 이룬 타자라고 하기에는 거창한 목표나 꿈도 없다.

지난 시즌에도 최형우는 꼭 집어 어떤 야구 목표나 지점을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안 해봤던 것을 해보고 싶다”며 인생에 새로운 도전을 시도 하기는 했었다. ‘긴 머리’가 바로 최형우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올 시즌에도 최형우는 “야구에서는 신경 쓸 부분이나 특별한 목표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최형우는 “야구적으로 변화를 주거나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없다”며 “야구를 언제까지 할 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하게 해왔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예전에는 꾸준함에 대한 욕심이 많이 있었는데, 지금도 물론 잘하고 싶다는 마음은 있지만 큰 욕심은 없다”고 ‘하던 대로’를 언급했다.

욕심이 없다고는 하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이 다른 이들보다 덜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는 최고의 자리에서도 간절하게 달려왔다.

그는 지금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근원은 ‘간절함’이라고 말한다. 방출이라는 아픔을 겪어봤기에 누구보다 간절하게 야구를 해왔고 그 간절함은 여전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사진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주루와 수비 훈련을 하는 최형우.

‘최형우는 “간절하게 야구를 해왔다. 나처럼 방출돼서 뛰게 되면 간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옛날부터 크게 아프지 않으면 감사함을 가지고 간절하게 했다. 조금 아프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항상 간절하고 지금도 같은 마음이다”고 말했다.

‘간절함’으로 꾸준하게 달려온 최형우가 유일하게 지금 신경 쓰는 부분은 ‘허리’다.

지난 시즌 허리가 좋지 않아서 고전을 했던 만큼 허리 관리가 중심타자 최형우에게 주어진 가장 큰 숙제다.

최형우는 “지난해를 돌아보면 허리가 많이 안 좋아서 어려움이 있었다. 앞으로 내 야구와 남은 인생을 사는 데도 허리는 계속 영향을 미치니까 이 부분에 신경이 쓰인다”며 “허리 통증을 덜할 수 있게 노력하면서 늘 그렇듯 간절하게 올 시즌을 보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