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FC의 ‘승격 도전’이 승리로 막이 올랐다.

광주가 3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의 K리그2 2019시즌 개막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펠리페의 활약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공격의 전면에 선 펠리페가 개막 4분 만에 광주의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서울이랜드 수비수 이병욱이 백패스를 흘렸고 공을 뺏은 펠리페가 수비진을 피해 왼발로 슈팅을 날렸다. 펠리페의 발을 떠난 공은 서울이랜드 골키퍼 김영광을 지나 광주의 2019시즌 1호골이 됐다.

두 번째 골이 나오기까지는 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번에는 부상으로 빠진 김태윤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찬 ‘터줏대감’ 여름이 주인공이었다.

페널티 박스 왼쪽에 있던 펠리페가 중앙에서 쇄도하던 여름에게 패스를 했고, 여름은 달려 나온 골키퍼를 피해 공을 띄워 골대를 갈랐다. 이와 함께 팀의 시즌 첫 득점을 만든 펠리페는 첫 도움까지 기록했다.

지난 시즌 광주에서 활약했던 서울이랜드의 두아르테가 전반 12분과 15분 친정팀 골대를 겨냥했지만, 두 번의 슈팅 모두 골키퍼 이진형에게 막혔다.

전반 39분 만에 광주 박진섭 감독이 교체카드를 사용하며 승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박감독은 선발로 내세웠던 김정환을 빼고 경기 전 ‘키플레이어’로 꼽았던 금호고 출신의 신인 엄원상을 일찍 출격시켰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서울이랜드 두아르테가 퇴장을 당하면서 승리의 추가 광주로 기우는 것 같았다. 하지만 후반 16분 서울 이랜드 알렉스의 슈팅이 나오기 전까지 후반전은 조용히 흘러갔다.

광주는 분위기 전환을 위해 후반 19분 최준혁을 빼고 여봉훈을 투입했다. 교체 작전에도 이렇다 할 공격 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잠잠하던 광주의 공세가 후반 30분 엄원상의 슈팅과 함께 재개됐다. 박정수에 이어 여름까지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추가골에는 실패했다. 후반 37분에는 펠리페가 빈 골대와 마주하기도 했지만 수비수에 막히면서 공을 잡지 못했다.

수적 우위에도 추가골에는 실패했지만 광주는 2-0의 리드를 지키면서 2019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시즌 첫 승을 지휘한 박진섭 감독은 “개막전 경기는 항상 어려운 경기인데 초반에 두 골이 쉽게 터져서 선수들이 여유가 생겨서 선수들이 마무리까지 잘한 것 같다”며 “상대 선수가 퇴장당하면서 후반에 여유가 있었는데 추가골을 넣지 못한 부분은 반성해야 할 것 같다. 오늘 경기는 80점을 주고 싶다. 추가골과 수비적인 부분에서 10점씩 부족했던 것 같다”고 개막전 소감을 밝혔다.

‘주장 완장’을 차고 선수들을 이끌면서 득점까지 기록한 여름은 “첫 경기,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오늘 경기 이기면 홈 경기 무조건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오늘 경기만 잘하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잘해줬다. 숙소에 있는 선수들도 고맙다. 같이 응원해줘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승리 기쁨을 표현했다.

원정길에서 2019시즌의 대장정을 시작한 광주는 오는 10일 오후 1시 ‘강적’ 아산 무궁화를 상대로 홈개막전을 치른다.

/서울=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