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빠진 김선빈과 살 붙은 임기영. 모습은 다르지만 두 선수의 목표는 ‘반전’과 ‘스피드’로 같다.

KIA 타이거즈의 김선빈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확 달라진 모습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겨울 개인 훈련에 매진한 김선빈은 식단도 조절하면서 7㎏을 감량했다.

투수 임기영도 지난해와 다른 모습이다. 임기영은 김선빈과 반대로 살이 붙었다. 캠프를 준비하면서 체력 운동과 함께 몸 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3㎏가량을 불렸다.

다른 모습으로 변화를 줬지만 두 사람에게는 ‘반전’과 ‘스피드’라는 공통된 목표가 있다.

2017 타격왕인 김선빈은 지난 시즌 그 기세를 잇지 못했다. 재활하느라 예년보다 운동량이 부족했고, 시즌도 돌다리를 두드리는 심정으로 보내야 했다. 발목 수술 여파로 지난 시즌 급격히 살이 찌면서 움직임도 많이 둔해졌다.

올 시즌 김선빈은 빠른 움직임으로 내야를 지휘하고 ‘타격왕’의 면모를 발휘하기 위해 몸무게 줄이기에 나섰다.

저녁을 건너 뛰어가면서 7㎏을 줄인 김선빈은 그라운드에서 목표했던 스피드를 발휘하고 있다. 날렵한 움직임으로 수비 반경을 넓혀가는 등 김선빈은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선빈은 “아무래도 수술 이후 운동을 제대로 못 하면서 살이 찌기도 했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몸도 가볍고 훨씬 움직임도 좋다. 또 체중을 줄이니까 발목에도 무리도 덜 가고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임기영

올 시즌 준비 페이스도 예년보다 빠르다. KIA는 캠프 일정을 자체 홍백전으로 시작했고, 주전 선수들도 일찍 연습경기에 투입하면서 시즌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김선빈은 “예년보다 페이스가 빠르기는 하지만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것이고 거기에 대해 선수들도 잘 맞춰왔다”며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너무 아쉬운 성적을 내기도 했고, 살 빼려는 생각을 하려니까 시간이 많지 않아서 일찍 개인 운동에 신경 썼다”고 말했다.

준비를 잘한 김선빈은 올 시즌 FA(자유계약)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큰 목표와 거창한 수치가 아닌 팀을 생각하면서 중요한 시즌을 보낼 생각이다.

김선빈은 “우선 목표는 부상을 안 당하는 것이다. 모든 10개 구단 선수들이 우승을 이야기하니까 우리팀도 무조건 우승이 목표다”며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이 전 경기 뛰는 게 목표다. 타격왕 때는 한마디로 미친해였다(웃음). 수치로 따지기보다는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를 목표로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기영은 김선빈과 반대로 올 시즌 전력으로 몸무게 증량을 선택했다. 지난 시즌 부진 만회를 위해 임기영은 여러 시도를 해보고 있다. ‘스피드’를 올 시즌 과제 중 하나로 생각한 임기영은 다양한 시도 중 하나로 살을 찌웠다.

임기영은 “스피드 내기 위해서 살을 쪄야지 이런 것은 아닌데 운동하면서 프로틴도 먹고 웨이트하면서 많이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일부러 많이 먹었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있다. 안 좋으니까 뭐라도 해봐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 “살이 찌니까 둔한 느낌은 있지만 아무것도 안 하고 찌는 것과 운동하면서 찌는 것은 다르다. 운동을 하면서 몸무게를 늘렸다. 여기서는 최대한 유지만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몸무게를 더한 임기영이 버려야 할 것은 ‘생각’이다. 임기영은 “마운드에서 생각이 너무 많다. 안 좋으니까 계속 좋게 던지려는 마음은 강하고, 잘 안 되니까 (다시) 생각이 많아진다”며 “(제구 난조로 일찍 강판된 주니치전) 마운드에서 한심하다고 생각했다. 부끄러웠다. 한번 생각대로 잘 풀리면 잘 될 것 같은데 답답하다. 생각을 줄이고 좋은 모습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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