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군단’의 1~3 선발이 나란히 출격해 전력 점검을 했다.

KIA 타이거즈가 20일 일본 오키나와 셀룰러 구장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를 치렀다.

제이콥 터너가 지난 14일에 이어 두 번째 실전 피칭을 소화했고 조 윌랜드는 KIA 유니폼을 입고 처음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에이스’ 양현종의 첫 불펜 피칭도 이뤄졌다.

박준표, 임기준, 김세현, 윤석민에 이어 이준영까지 마운드에 부상자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세 선수의 동반 출격은 KIA에 반가운 일이었다.

터너는 1회 4안타로 3실점은 했지만, 2루수 실책이 나온 2회 흔들리지 않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2이닝 4피안타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터너는 앞선 등판보다 스피드를 더 끌어올렸다.

커브, 슬라이더, 투심 등을 구사한 터너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2㎞까지 찍혔다.

윌랜드는 첫 등판에서 16개의 공을 던지면서 1이닝을 소화했다. 안타는 하나 내줬지만 깔끔한 피칭으로 새 팀에서의 신고식을 치렀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두 시즌을 보냈던 만큼 윌랜드에게는 익숙한 타자들이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좋았다. 낮게 낮게 제구가 잘됐다”며 경기를 돌아본 윌랜드는 “2년 동안 상대를 많이 해봤는데 당시에도 상대 성적은 좋았다. 좋은 타자가 많아서 집중하려 했다”고 언급했다.

우려를 샀던 팔꿈치 상태도 괜찮다.

윌랜드는 “큰 걱정은 없다. 지난해에는 팔꿈치 근육 불편했지만 지금까지는 좋다. 오늘도 상당히 좋았다”고 말했다.

예상보다는 빠른 실전이다. 등판 준비가 잘 됐고, 다음 달 첫 아이가 태어나면서 잠시 팀을 떠나야 해서 등판 일정을 앞당겼다.

윌랜드는 “다음 주 등판할 예정이었고 8번 정도 피칭을 할 생각이었다. 며칠 전에는 준비하면서 불확실한 부분이 있었지만 6번 정도 피칭을 하고 팔 상태가 잘 만들어졌다”며 “다음 달에는 첫 아이가 태어나서 잠시 집에 다녀와야 한다. 이대진 코치가 조금 일찍 시작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일정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음 주 화요일 요코하마전(26일) 등판할 예정이다. 한 두 번 정도 더 던지면서 4~5이닝을 소화할 계획이다. 다음 등판에서는 꾸준하게 던지는 게 목표다. 커터를 연마하고 있는데 다음 등판에서는 어떤 느낌인지,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에 중점을 두고 던질 생각이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이날 불펜 피칭에 나서 25개의 공을 던지면서 2019시즌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한편 이날 경기는 5-7, KIA의 패배로 끝났다. 연습경기 연패 탈출에는 실패했지만 장단 9안타가 나오는 등 모처럼 타석에 활기가 돌았다.

신범수가 0-3으로 뒤진 3회 1사 2루에서 좌측 3루타로 팀의 첫 타점을 올렸고, 김선빈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홍재호는 2루타와 3루타로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3-7로 뒤진 8회 2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온 한준수는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오키나와=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