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히로시마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KIA는 18일 오키나와 시영구장에서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장에는 센트럴리그 3연패에 빛나는 히로시마를 보기 위해 많은 일본 야구팬들이 찾아왔다.

경기를 앞두고 양 팀은 필딩 훈련을 진행했다. 필딩 훈련은 야수진이 각자의 포지션에 서서 실전처럼 공을 받고 송구를 하는 수비 훈련이다.

KIA의 필딩 훈련은 조금 독특하다. 펑고를 치고 공을 받고 던지는 모습은 똑같다. 하지만 KIA의 필딩 훈련 시간에는 야수들뿐만 아니라 투수들도 ‘관람자’로 훈련에 함께 한다.

훈련이 시작되자 식사를 하던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까지 모두 3루 베이스 방향으로 길게 늘어섰다.

그냥 훈련을 지켜보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라운드 안에서 훈련을 하는 선수들을 향해 화이팅도 외치고, 실수가 나오면 핀잔도 주면서 경기장을 들썩이게 하는 게 이들의 역할이다. 안에서 훈련을 하는 선수들도 쉴 새 없이 화이팅을 외치면서 분주하게 뛰어다녔다.

김민호 야수 총괄 코치의 지휘 아래 KIA는 일심동체가 되어서 함성을 지르고 격려를 하면서 그라운드 분위기를 압도했다.

시끌벅적했던 필딩 훈련이 끝나고 KIA 선수들이 덕아웃으로 향하자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히로시마팬은 환호성까지 지르면서 인상적이었던 KIA 훈련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김민호 총괄코치와 선수들도 모자를 벗고 히로시마팬들의 박수에 화답했다.

이어 진행된 히로시마의 필딩 훈련 시간에는 관중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팬들의 뜨거운 관심 탓인지, 상대 코치의 펑고가 잇달아 빗나가면서 그라운드와 관중석은 몇 차례 웃음바다가 됐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