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마운드의 ‘새 얼굴’ 제이콥 터너와 김기훈이 신고식을 치렀다.

KIA가 14일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 구장에서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이번 스프링 캠프 세 번째 연습 경기를 치렀다.

6회 2-8 강우 콜드게임 패로 끝난 이 경기의 눈길은 마운드에 쏠렸다.

신입 외국인 선수 제이콥 터너가 선발로 나서 타이거즈 선수로 첫 선을 보였고, 터너에 이어 이번 캠프의 ‘샛별’ 고졸 좌완 김기훈이 마운드에 올랐다.

터너는 첫 타자 시오미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이후 깔끔한 피칭을 이어가면서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도 150㎞를 찍었다.

KIA의 두 번째 투수로 프로 첫 마운드를 밟은 김기훈은 첫 아웃카운트를 직접 처리했다. 3회말 선두타자 마츠모토의 땅볼 타구를 잡아 1루에 송구해 원아웃을 채운 김기훈은 두 번째 아웃 카운트도 책임졌다. 볼넷으로 내보낸 요시다를 견제사로 잡아내면서 신인답지 않은 침착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제구 난조로 3연속 볼넷을 허용하면서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김기훈의 첫 등판은 1이닝 3볼넷 무실점으로 끝났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

터너는 “좋은 타자들이 많았다. 공격적으로 들어가려고 하다 보니까 (홈런을) 맞았다”며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면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데 집중했다”고 첫 등판을 평가했다.

새로운 팀에서의 생활에 대해서는 “팀원들과 많이 알아가고 있고, 주변 환경에 익숙해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자신의 언급대로 터너는 적극적인 자세로 팀에 융화되어가고 있다. 1회말 실점을 하고 내려온 터너는 KIA의 공격이 전개되던 2회초 그라운드를 주시하면서 응원을 보냈다. 이은총이 적시타에 이어 도루까지 선보이자 크게 박수를 치는 등 연습경기지만 덕아웃에서도 동료들과 함께 뛰었다.

터너는 “우리는 승리를 목표로 한다. 우리 타자들이 어떻게 치는지도 알아야 하고 응원도 해줘야 하기 때문에 유심히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투구수를 늘려나가야 하니까 3이닝, 5이닝 이상 던질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 카운트 유리하게 끌고나가면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데 집중해서 하겠다”고 밝혔다.

“못 던진 것 같다”고 자평한 김기훈은 제구에 신경을 써서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

김기훈

김기훈은 “던지면서 아직 부족한 게 많다는 걸 느꼈다. 제구력과 아직 확실하지 않은 변화구 그 두 개가 부족하게 느껴졌다”며 “평소 던지는 것처럼 하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힘이 들어가니까 몸이 경직된 것 같다”고 아쉬웠다.

아마추어 때와는 달리 커트를 하면서 끈질기게 승부하는 타자들을 통해 프로의 높은 벽도 느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도 얻었다.

김기훈은 “견제하는 것을 자신 있게 생각하고 있어서 주자가 나가면 견제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좋은 타이밍에 견제를 해서 결과가 나왔다”며 “릴리스 포인트가 고등학교 때 보다 더 앞으로 나온다. 볼끝이 더 좋아진 것 같다. 또 상체로 많이 던지는 편이었는데 중심 이동 운동을 많이 해서 조금 더 하체를 쓴다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제구 숙제를 풀겠다는 그는 “급했다. 내 볼을 확실하게 못 던졌다. 급하면서 폼적인 부분도 빠른 경향이 있었다. 앞으로 시합 나가면서 경험 쌓고, 어떻게 카운트 승부해야하는 지 더 공부하면서 제구력을 가장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오키나와=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