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심화훼영농조합법인 최명식 대표 부부가 장미 재배 시설하우스에서 장미를 수확하고 있다.

이승옥 강진군수와 군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최근 수국 수출물량 상차작업을 마친 뒤 농가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진군 제공>

강진군이 화훼수출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도약하고 있다. 특히 절화수국과 장미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화훼산업 육성에 나선 지 5년 만에 수국과 장미의 최대 생산·수출기지로 변모했고, 화훼산업은 억대 부농인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플라워 시티’로 관광객까지 끌어들이면서 바야흐로 ‘남도 답사 1번지’ 강진이 ‘화훼산업 1번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수출물량 90% 이상 담당 절화수국=강진군은 국내 최대 절화수국 수출단지이다. 군이 절화수국을 도입한 것은 지난 2006년이다. 수국은 수출 소득효과가 큰 원예작물로 품목 다양화로 전 세계적으로 절화 재배와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작물이다.

꾸준한 품종 연구와 농가 보급을 확대한 결과 현재 강진군 수국의 재배면적은 4.9㏊에 이른다. 이는 전국의 32.6%, 전남의 61.2%에 해당하는 것이다.

특히 수국 수출은 국내에서 독보적이다. 국내 총 수출물량인 56만3000본 중 강진군 수출물량은 51만6000본이다. 일본을 상대로 한 수국 수출물량의 약 92%를 강진 절화수국 수출단지가 담당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수출 추진실적은 수출량 6만6756본, 금액으로는 3억원에 이른다.

이러한 결실은 강진군의 양액재배(수경재배)의 비율이 전체 단지의 약 70%로 타 시·군보다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생산유통시설의 규모화·현대화로 매년 변화가 빠른 수출 소비시장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고품질의 규격화된 수출용 수국을 생산할 수 있어 까다로운 일본 시장에서도 순조롭게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

군은 수국 저온유통체계 개선을 통해 수출 과정 중 선도유지 문제를 해결하고 냉방시스템을 통해 폭염 등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적 악조건 속에서도 사계절 내내 균등한 품질의 상품을 생산해 내는 등 해외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근 군이 ‘원예생산기반 활력화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사업비 8억 8000만원 중 4억 3000만원을 확보한 것도 힘이 되고 있다.

또한 운송과정의 신선도 유지를 위한 시스템 구축은 수국 수출 경쟁력 확보와 농가소득의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진의 수국 농가들은 변화가 빠른 수출 소비시장 요구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고품질의 규격화된 수출용 수국을 맞춤형으로 생산하기 위해 선진 재배 기술을 지속적으로 습득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팜 파티와 각종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농업의 6차 산업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연소득 50여억원 최고 품질의 장미도 인기=청자골 강진에서 생산되고 있는 최고 품질의 장미 또한 인기다.

강진군에 따르면 고품질 다수확 생산을 통해 침체되었던 장미 재배단지의 활성화와 어려워진 재배농가의 소득경영안정을 도모하고자 토경재배보다 2배 이상 생산량이 많은 양액재배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색깔과 크기 등 최고 품질의 장미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1995년에 설립된 강진군의 대표적인 화훼법인체인 칠량면 땅심화훼영농조합법인(대표 최명식)은 현재 조합원 30명이 15.3ha의 면적에 도미니카, 리바이벌, 메카토 등 장미를 주 작목으로 한 속에 5000~6000원을 호가하며 연간 5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강진군은 경기지역 등 타 지역 주산지보다 겨울철의 기온이 2도 이상 높고 풍부한 일조량으로 경영비가 절감될 뿐만 아니라 보광시설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등 재배기술 노하우가 어우러진 고품질의 장미를 생산해 화훼분야에 있어 우수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또 해외 수출시장의 판로확대를 위해 지난해 4~5월께 제주 JJF와 협력해 동남아시아 시범수출을 시작했으며 전체 재배면적 중 30% 이상을 수출용 스프레이형 묘목으로 전환하는 등 해외 수출시장 개척에 노력하고 있어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강진군은 장미산업을 지역특화품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매년 국비를 확보해 20억원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양액재배시설로 재배법을 과감히 바꾸고 난방비 절감을 위해 보온커튼과 인공햇빛인 보광등을 설치했다. 또 광합성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액화탄산가스 공급시설, ICT 융복합 환경제어시스템 등 첨단시설과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철 폭염으로 하우스 온도가 37~40도로 장미가 꽃을 피우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에 강진군은 ‘2019년 원예생산기반 활력화 공모사업’을 유치, 포그식 냉방시스템에 4억 6000만원을 확보해 여름철 폭염에 대비하고 전국 최고 화훼단지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10송이에 연평균 5000원으로 국내 유통기준 평균가격인 4000원보다 125%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고소득 작물로 꼽히고 있다. 벼농가 대비 30배 이상의 수입이다. 최근에는 장미농가의 소득 확대로 장미 재배를 위한 귀농 농가도 늘고 있어 긍정적인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강진이 화훼산업의 블루오션을 성공적으로 개척해 나가고 있다”며 “전국 최고 화훼 생산단지 육성을 위해 국·도비 공모사업을 적극 유치해 선도 농가를 집중 육성하고 품질향상 및 수출 확대를 위한 현대화 시설을 지원, 경쟁력 강화를 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강진=남철희 기자 chou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