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17’을 외치는 KIA 타이거즈 임기영이 ‘마음’에서 2019시즌의 답을 찾고 있다.

2017시즌 ‘우승멤버’로 포효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임기영은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고전했다.

어깨 부상으로 스프링캠프를 완벽하게 치르지 못했고, 이후 부진이 이어지면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전긍긍했다.

임기영은 2018시즌 29경기에서 6.26의 평균자책점을 찍으면서 8승 9패 2홀드를 기록했다.

2019시즌을 앞둔 임기영의 목표는 ‘어게인 2017’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임기영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부상이다.

임기영은 “작년에 너무 못했다. 부상도 있었다. 그래서 올해는 그런 걸 안 하려고 준비를 많이 하려고 했다”며 “그동안 잔부상은 있었지만 팔꿈치, 어깨가 아파서 쉬었던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기대도 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캠프 때부터 캐치볼 자체가 안됐다. 캠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게 가장 컸던 것 같다”고 돌아왔다.

시즌 준비과정에서부터 임기영의 발목을 잡은 부상은 시즌 중반에도 영향을 미쳤다.

임기영은 “아프다 보니까 폼이 바뀌었다. 스피드를 내려고 힘으로만 던지다 보니까 팔이 올라가고 폼이 변했다. 힘으로만 던지려고 했다. 연습할 때는 되는데 마운드에 올라가면 힘이 들어가고 그랬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시작부터 삐걱거렸던 임기영은 지난 12월 보강 운동과 웨이트에 초점을 맞추고 몸만들기에 신경 썼다. 건강한 몸으로 치열한 내부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임기영은 ‘건강한 정신’도 이야기한다.

임기영은 “2017년도에는 던질 때마다 잘 되니까 재미있었다. 선발 던지는 게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해에는 자신감도 없고 마운드에서 생각도 너무 많았다. 표정 관리도 안 됐다”며 “집에서 심심할 때 (경기) 영상 많이 보는데 표정도 틀리다. 2017년에는 성적이 좋으니까 계속 웃으면서 했는데 지난해에는 마운드에서 죽어있는 모습이었다”고 언급했다.

“감정 기복을 컨트롤 하지 못했다”고 반성한 임기영은 “생각에 변화를 주겠다. 신인 때 마음이 생각났다. 시키는 것 다하고 뭣도 모르고 했었는데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 생각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초심, 독기로 그때로 돌아가려고 한다”며 마음에서 답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내달 1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작되는 스프링캠프. 치열해진 경쟁 속 임기영은 출발선에서 다시 시작한다.

임기영은 “캠프에서 내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가면 다 경쟁이고 살아남아야 한다. 그게 맞다”며 “일단 이겨야 한다. 투수 쪽에서 좋은 선수들도 많고 살아남아서 선발이든 중간이든 역할을 해야 한다. 제일 좋았을 때 모습을 보여준다는 생각이다. 일단 살아남는 게 제일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작년에 타자 형들과 상대팀 선수들에게도 많이 물어봤다. 지난해보다 직구가 안 나온다고 하더라. 그러다 보니 변화구도 나가다 걸리고, 올해는 스피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그래서 웨이트 많이 했다”며 “제일 좋았던 것들을 많이 보려고 하고 있다. 제일 좋았던 것을 생각하면서 2017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