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르루 육성군 코치의 ‘유쾌한 에너지’가 KIA 타이거즈에 더해졌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폭적으로 코칭 스태프 개편을 했다. 타이거즈 출신 외국인 선수의 코칭 영입이라는 첫 시도도 이뤄졌다. 그 주인공은 바로 유쾌한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앤서니다.

선수에서 지도자로 변신한 앤서니 코치는 지난 22일 함평 챌린저스필드에 합류해 KIA 복귀를 신고했다.

특유의 밝은 표정과 에너지는 여전하다. 하지만 훈련을 진행할 때는 진지한 표정으로 시범을 보이고, 어린 선수들의 이야기도 귀담아듣는다.

앤서니 코치는 “기분이 좋다. 선수들이 환영해주고 선수들 모두 열성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존중해준다. 너무 좋고, 고맙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베네수엘라 윈터리그를 뛰고 있었던 앤서니 코치는 제2의 인생을 앞두고 잠시 고민도 했다. 하지만 다시 없을 기회라는 생각에 그는 기꺼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앤서니 코치는 “처음 코치 제안을 받고 정말 기뻤다. 하지만 계속 운동을 해보고 싶었다. 현역으로 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나이도 있고 나에게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시 그라운드에서 뛰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한 앤서니 코치는 벌써 한국 적응을 마쳤다.

함평 챌린저스 필드에 합류하자마자 앤서니 코치는 ‘열무국수’를 찾기도 했다.

“맛있어요”라며 웃음을 터트린 앤서니 코치는 “사람들도 너무 친절하고, 도시도 깨끗하고 좋은데 한국의 식당이 가장 그리웠다”고 연탄 불고기, 열무 국수 등을 언급했다.

여전한 한국의 맛에 엄지손가락을 치켜 든 앤서니 코치는 달라진 경기장에 대해서는 놀라움을 표했다.

앤서니 코치는 “챔피언스필드를 봤는데 정말 좋았다. 나는 예전 무등경기장에서 뛰었는데, 당시에도 새로운 야구에 신나있었다. 새로 들어온 외국인 선수들이 챔피언스필드를 보고 얼마나 신날지, 그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타국의 생활에 대한 적응은 완료했지만, 코치로서는 더 많은 고민을 하고 끊임없이 노력할 생각이다.

앤서니 코치는 “아이들이 이곳에 있을 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금 애들이 많이 컸는데 한국에 들어와서 같이 생활할 것이다. 기대된다. 학교 문제도 있고 한 두 달 정도 있다가 한국에 올 것이다”며 “내가 이곳에서 훈련 시스템도 적응하고 내 일에 집중한 뒤 가족들을 부르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또 “(선수 시절과) 똑같이 하겠다. 목표는 즐겁게 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즐기면서 하다 보면 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 훈련하러 오는 것을 즐기도록 하겠다. 즐기면서 하다보면 더 잘 될 것이다”며 “밸런스와 어깨 관리에 대해 집중하고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또 정신력이 중요하다.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정신적인 것이 중요하다. 나도 경험했던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함평=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