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2016 동기 트리오’가 세대교체의 중심을 꿈꾼다.

‘왕조 재건’을 목표로 하는 KIA의 숙제 중 하나는 야수진의 세대교체다.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는 ‘젊은 마운드’에 비해 야수진은 베테랑 위주로 구성됐다.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련함이 돋보이지만 정체된 경쟁과 기동력이 아쉬움이다.

더 미룰 수 없는 야수진 세대교체를 위해 2016입단 동기인 최원준, 류승현, 신범수 ‘세 친구’가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방망이 실력으로는 자타가 인정하는 당찬 신예들이다.

특히 최원준은 입단 첫해부터 1군 무대를 밟으며 187경기에 나와 경험을 쌓은 기대주다. 그는 쟁쟁한 선배들 틈에서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내·외야를 오가며 강하게 크고 있다.

내야수 류승현과 포수 신범수는 지난 시즌 뒤늦게 1군에 데뷔했지만, 매서운 타격 실력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끈 유망주다.

지난 시즌 ‘함께 1군에서 야구하기’라는 소원을 이룬 세 사람은 올 시즌 더 큰 목표를 향해 이를 악물었다. 세 사람은 이번 겨울 ‘주 6일제’로 챔피언스필드에 출근했다. 차근차근 훈련 스케줄을 짜서 서로를 독려하며 알찬 휴식기를 보냈다.

최원준은 “지난겨울 준비가 소홀해서 결과가 잘 안 나온 것 같다. 마무리캠프에서 오자마자 운동을 시작했다”며 “비시즌에 운동 나오는 게 쉽지 않은데 셋이 뭉쳐서 하며 다 함께하게 된다. 각자 사정이 있어서 빠진 경우는 있지만 하기 싫어서 빠진 적은 없다. 서로 약속한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12월에 웨이트와 순발력, 유연성 운동으로 몸을 만든 이들은 1월 웨이트를 줄이고 타격 훈련에 나서 실전을 준비하고 있다.

아쉬움이 발판이 됐지만, 지난해 함께 1군 무대를 누볐던 좋은 기억이 강훈의 가장 큰 원동력이다.

최원준은 “신인 때부터 함평에서부터 (함께 1군에서 뛰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왔다. 그 느낌을 잊고 싶지 않아서 올해 빨리 시작하고 힘들어도 각오가지고 운동을 하는 것 같다. 그게 가장 큰 원동력이다”고 언급했다.

1군 경험은 신범수와 류승현에게도 꿈을 키운 희망이 됐다.

신범수는 “작년에 처음 올라와서 정신도 없었고, 수비적인 부분에서 실수를 많이 했다. 분위기 자체에 적응을 못 했던 것 같다. 그런 걸 친구들이 많이 도와주고 그래서 올해는 처음부터 잘하고 있다”며 “신인 때 이후 2년 만에 캠프에 가는 거라서 걱정도 되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더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고, 감독님의 머리 구상에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겨울에 준비 잘해서 시즌 들어갈 때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시즌 끝까지 있을 수 있는 체력도 중요하다. 정신부터 만들고 있다. 자신감 있으면 안 될 것이 없다. 지난해 될 것 같기도 하고 한계도 느끼기도 했지만 하던 대로 하면 잘 될 것 같다”며 ‘정신력’을 이야기한 류승현은 “캠프 가면 몸 안 되어 있을까 봐 두려운 게 있는데 100%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캠프보다 빨리 시즌이 왔으면 좋겠다. 작년보다 시합 많이 나와서 1주일에 6일 TV에 나오는 게 목표다”고 웃었다.

지난 시즌 실패가 ‘쓴 약이 됐다’는 최원준도 시즌이 기다려진다. 최원준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이 못 한 것 같다. 반성하면서 배운 부분이 많다. 너무 자신감만 가지고 했다”며 “경기 많이 나가보니까 체력적인 부분도 그렇고 주전이 되려면 보완할 점이 많다는 것을 느낀 시즌이어서 뜻깊었다”고 언급했다.

또 “올 시즌에는 주전을 목표로 하겠다. 주전 선수가 되려면 144경기를 다 나가야 하니까 체력적인 부분에서 중요하고 부상도 조심해야 한다. 위축되지 않고 마음먹기가 중요하다”며 “마무리캠프에서 안 좋았던 부분이 잘돼서 빨리 시즌 들어가고 싶다. 감독님, 코치님이랑 타격 적인 부분에관해 이야기 많이 하면서 정답에 가까운 것을 느꼈다. 올해는 빨리 시즌이 시작되면 좋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