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서울을 오가는 직행고속버스가 복잡한 노선체제로 운행되고 있어 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유지도 혼란스러워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장흥지역 주민과 버스업계에 따르면 장흥과 서울을 오가는 직행고속버스는 금호고속이 장흥을 출발지로 영암(4회), 화순(2회), 구례(1회)를 경유하면서 1일 7회 운행하고 있다.

노선별로 영암방면은 장흥에서 국도 2호선을 따라 가다가 강진에서 국도 13호선을 거쳐 나주방면에서 장성으로 가는 자동차전용도로를 달리다 호남고속도로 장성 IC(인터체인지)로 빠져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 강남터미널에 도착한다.

또 화순을 경유하는 노선은 장흥에서 보성방면 국도2호선을 따라 가다가 화순이양으로 지나는 지방도 839호선을 거쳐 다시 국도 29호선으로 접어들어 화순읍을 경유한다. 이후 광주 제2순환도로를 거친 뒤 호남고속도로 장성 IC로 빠져 서울 강남터미널로 이어진다.

구례노선은 순천방면 남해안고속도로를 거쳐 다시 순천∼완주간 고속도로를 타고가다 구례를 경유하고 서울 강남터미널로 이어지는 복잡한 노선체제로 운행되고 있다.

이에따라 서울에 가려고 직행고속버스를 이용하려는 상당수 장흥지역 주민들은 장흥에서 호남고속도로 장성I·C까지 2시간 이상 소요되는 직행고속버스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신 인근 강진이나 보성으로 가 서울까지 운행되는 직통고속를 이용하거나 광주로 올라가 서울행 직통고속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버스운수회사 측은 지역 22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장흥만 광주에서 이어지는 직선화도로가 없는 취약한 도로여건 때문에 복잡한 체계로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은 “지방자치제가 시행된지 30년이 넘도록 광주에서 장흥으로 연결되는 직선화도로 개설이 안된 것은 중앙정부가 장흥을 홀대하는 처사로 자존심 상한다”며 “군과 전남도 당국의 무성의한 도로 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전남 지역 17개 군 가운데 서울간 직통노선이 운행되는 곳은 영광과 담양, 고흥, 보성, 강진, 해남, 완도, 진도 등 8개지역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