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으로 고통받는 완도 섬지역 식수난 해결을 위해 지하저류지가 설치된다.

전남도는 3일 완도 보길도에서 익산지방국토관리청, 완도군, 케이워터(한국수자원공사)와 노화·보길도 지하저류지 설치 업무협약을 했다.

지하저류지는 지하 대수층(물을 보유하고 있는 층)에 인공 차수벽을 설치해 지하수를 저장하고 바닷물 유입을 차단함으로써 친환경적 지하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시설이다.

익산국토청은 기관 간 역할 분담, 협력을 총괄하고 지방하천 정비사업을 지원한다.

전남도는 예산 확보, 인·허가, 민원 등에 협조하고, 케이워터는 지하 수자원 확보 시설 설치를 위한 조사와 기술 지원 등에 나선다.

완도 노화도와 보길도는 지난해 전체 강수량이 619㎜로 평년(1193㎜)의 52%에 불과했다. 지난해 8월부터 제한급수(4일 단수)로 주민 8000여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협약 기관들은 타당성 조사와 실시설계 후 내년 공사를 착수해 2020년부터 주민에게 생활용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들 기관은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섬지역의 근본 가뭄 해결을 위해 지하저류지 설치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주동식 전남도 도민안전실장은 “기관 간 단순 협약 수준을 넘어 주민 불편사항인 제한급수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 협업으로, 보길도·노화도 가뭄 극복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가뭄 우심지역에 대해서는 시군, 중앙부처와 협업해 가뭄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