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이 미역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하락과 수매물량 감소로 시름에 빠져있는 어민들을 위해 미역을 긴급 매입키로 했다.

27일 완도군에 따르면 최근 미역관련 수산양식 전문가들과 가공업체, 어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역 과잉생산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완도의 미역산업은 생산량이 증가 및 기존 재고물량 등으로 가격이 하락해 위기를 맞고 있다.

지역 23개 가공업체가 보유한 2017년산 재고 물량이 여전하고 중국과 인근 고흥군의 생산량 증가 등으로 기존 ㎏당 145원에 판매됐던 미역이 현재 60∼80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이마저도 설 연휴와 가격협상 지연으로 수매가 늦어지고 수매량도 충족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군은 현재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해조류 부산물 재활용사업을 통해 가공용 미역 생산지구에서 총 6억4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미역을 매입키로 했다.

매입 가격은 바다에 폐기되는 양을 줄이는데 중점을 두고 많은 양을 매입함과 동시에 현 시세에 맞는 가격을 조정하고자 양식어민, 수협 등과 협의해 결정한다.

매입한 미역은 희망하는 전복양식 어가에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잔여량은 가공 보관해 가을철 먹이로 제공한다.

군은 또 미역의 맛과 효능을 알릴 수 있도록 TV방송과 신문 등 언론매체에 홍보를 집중해 소비촉진에도 나설 계획이다.

군은 장기계획으로 미역생산어가와 가공공장 연계 계약재배 시스템을 구축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미역품종 양식, 과잉생산 방지 및 건강한 미역생산을 위한 가공용 미역 생산 어장 재배치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완도군 관계자는 “미역이 바다에 폐기처분돼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선매입해 어민들의 어려움을 덜어 줄 것”이라며 “미역산업 활성화를 위해 우량종묘 공급과 친환경부표사업, 미역가공시설의 규모화와 현대화를 추진하는 등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완도=정은조기자·전남주재총괄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