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0∼30대의 행복지수가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이들의 불안지수는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는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와 카카오가 지난해 9월 오픈한 ‘마음날씨’ 웹사이트(together.kakao.com/hello) 조사 결과다.

5일 오후 1시 기준으로 이 사이트의 조사에 참여한 국내 사용자는 53만7281건이었다. 이들이 밝힌 대한민국 마음날씨는 평균 54점이었다.

마음날씨는 사회 구성원의 행복 정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해당 데이터를 정책 등에 반영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설립된 공익 웹사이트다.

‘얼마나 삶에 만족하는가?’, ‘의미 있는 삶을 사는가?’, ‘어느 정도 불안한가?’ 등 질문에 점수로 답변을 받고, 이를 토대로 종합 행복지표인 ‘안녕지수’(100점 만점)를 산출한다.

연령대별 결과를 보면 20대와 30대의 마음날씨는 각각 52점으로 다른 연령보다 훨씬 수치가 낮았다.

가장 행복한 연령층은 10세 미만 어린이들로 마음날씨가 70점에 달했다. 60세 이상 노인층은 61점으로 2위였고, 10대 59점, 50대 57점, 40대 54점으로 뒤를 이었다.

반대로 불안함을 묻는 불안지수에서는 20대가 49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대는 이보다 1점 낮은 48점이었고, 40대는 45점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불안함을 호소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불안해했다. 여성의 마음날씨는 평균 54점으로 남성 57점보다 흐렸다.

불안함(43-46점), 짜증(44-46점), 우울(41-45점) 등 부정 지표에서 여성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삶의 만족도(63-59점), 삶의 의미(60-55점), 즐거움(59-55점), 행복(63-59점) 등 긍정 지표에서는 남성이 두루 앞섰다.

지역별로는 제주와 세종이 총점 57점으로 마음날씨가 가장 맑았다. 광주와 전남은 55점으로 중간 정도를 나타냈다. 세부 지표 붕 삶의 만족도는 제주와 세종이 63점으로 가장 높았다. 광주와 전남은 61점이었고, 인천과 부산은 59점으로 가장 낮았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