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울음소리 뚝 … 산부인과 사라지고 마을도 없어진다
2018년 01월 16일(화) 00:00 가가
[아기가 꿈이다 <2>저출산 문제]
곡성 목사동면·죽곡면·구례 토지면 지난해 출생아 수 1명뿐
10개 군 한해 300명 미만 … 아기 낳으려면 1시간 넘게 도시로
전남, 광역단체 첫 ‘소멸위험단계’ … 신안 등 15곳 소멸위험 진입
곡성 목사동면·죽곡면·구례 토지면 지난해 출생아 수 1명뿐
10개 군 한해 300명 미만 … 아기 낳으려면 1시간 넘게 도시로
전남, 광역단체 첫 ‘소멸위험단계’ … 신안 등 15곳 소멸위험 진입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고을이 늘고 있다.
곡성 목사동면과 죽곡면, 구례 토지면에서는 지난해 한해 동안 딱 하루 아이울음소리를 울렸다. 이들 면에서 태어난 출생아가 1명씩이었다. 자칫 아이 울음소리가 끊길 뻔했다.
◇10개군 출생아수 300명이하=전남 출생아 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지난해 전남 출생아 수는 1만2532명으로, 전년(1만3980명)대비 10.4%포인트 감소했다. 2015년(1만5061명)과 비교하면 2년 사이에 16.8%(2529명) 급감했다.
2016년 전남 합계출산율은 1.47명이었다.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 1명이 낳는 아기를 말한다. 시군별로는 장흥이 1.01명으로 가장 낮았다. 화순(1.13명), 순천(1.25명), 목포(1.27명), 고흥(1.35명), 곡성(1.35명), 무안(1.41명), 여수(1.46명)가 뒤를 이었고, 이들 지역은 전남 평균을 밑돌았다. 인구대체 수준인 2.1명을 웃돈 지역은 해남이 2.42명으로 유일했다.
인구 3만205명(지난해 9월 기준)인 곡성군에서 지난해 태어난 아기는 고작 116명이었다. 전남에서 가장 적다. 곡성에서는 2000년 355명의 아이가 태어났으나 2002년 278명, 금융위기 이후 2010년 197명으로 뚝 떨어졌다. 이제는 100명선조차 위협받고 있다.
인근 구례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만7052명이 사는 구례군은 지난해 121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는데 그쳤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 17개 군(郡)에서 지난해 아기가 300명도 태어나지 않은 곳은 10개 군이다.
연간 신생아 300명은 분만 산부인과를 운영할 수 있는 기준으로 흔히 쓰인다.
전남에서는 곡성·구례를 비롯해 장흥(161명)·함평(164명)·진도(186명)·신안(207명)·강진(214명)·고흥(230명)·보성(232명)·담양(299명) 등이다. 이 중 곡성·구례·장흥·함평·진도 5개 군은 100명대에 불과했다.
전남에서 신생아 수 300명 이하가 처음 등장한 곳은 2001년 구례군이었다. 이후 16년 사이에 10개 군으로 불어났다.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탓에 이들 지역에서는 산부인과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전남에서 분만이 불가능한 지역은 나주·구례·보성·화순·장흥·무안·함평·진도 등 13곳이다. 담양·곡성·영암·장성·신안은 아예 산부인과가 없다.
이 때문에 산모들은 아기를 낳으려면 1시간 넘게 도시로 가야 하는 곳이 많다. 복지부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신생아 수와 인근 도시와의 거리 등을 따져 분만 취약 지역으로 지정, 산부인과 유치를 지원하고 있다. 전남은 분만 취약 지역이 6곳이나 된다.
◇저출산이 부른 인구절벽=저출산에 따라 전남 16개 군이 소멸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최근 ‘한국의 지방소멸 2’ 연구에서 지난해 7월 기준으로 전남의 소멸위험지수는 0.48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소멸 위험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전남은 20∼39세 여성 인구가 19만6000명으로, 65세 이상 인구 40만5000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소멸위험지수가 0.48까지 떨어졌다. 지난 2012년 0.58, 2014년 0.53, 지난해 0.5로 턱걸이 했었다.
전남지역 22개 시군에서는 고흥군이 0.167로 소멸 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소멸 위험에 진입한 곳은 신안·보성·함평·곡성·진도·장흥·구례·강진·완도·해남·담양·장성·영광·영암·화순군 등 무려 15곳이나 됐다.
특히 고흥군(0.167)과 신안군(0.203)은 전국 상위 10위 내에 들었다. 또 화순군은 2012년 0.51에서 지난해 0.41로 급격히 떨어졌다.
반면 나주시는 혁신도시의 영향으로 지난해 0.48에서 올해 0.53으로 소멸 위험 지역에서 벗어났다. 전남도청이 소재한 무안군도 0.54로 소멸 주의 단계를 보였다. 전남에서는 광양시(1.075)만 ‘1’을 넘겨 정상 단계였다.
광주·전남에서 가장 젊어 소멸 저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곳은 광주 광산구(1.723)가 유일했다. 서구(1.196)와 북구(1.083)는 정상 단계였고, 남구(0.858)와 동구(0.610)는 소멸 주의 단계였다.
전국적으로 소멸위험지수가 0.5 미만인 기초자치단체는 85곳에 이른다. 읍·면·동 기준으로 소멸 위험 지역은 3708곳 중 1490곳(40.2%)이었다. 특히 전남은 323개 읍·면·동 가운데 81.1%인 262곳이나 소멸 위험 지역으로 나타났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
곡성 목사동면과 죽곡면, 구례 토지면에서는 지난해 한해 동안 딱 하루 아이울음소리를 울렸다. 이들 면에서 태어난 출생아가 1명씩이었다. 자칫 아이 울음소리가 끊길 뻔했다.
◇10개군 출생아수 300명이하=전남 출생아 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지난해 전남 출생아 수는 1만2532명으로, 전년(1만3980명)대비 10.4%포인트 감소했다. 2015년(1만5061명)과 비교하면 2년 사이에 16.8%(2529명) 급감했다.
인구 3만205명(지난해 9월 기준)인 곡성군에서 지난해 태어난 아기는 고작 116명이었다. 전남에서 가장 적다. 곡성에서는 2000년 355명의 아이가 태어났으나 2002년 278명, 금융위기 이후 2010년 197명으로 뚝 떨어졌다. 이제는 100명선조차 위협받고 있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 17개 군(郡)에서 지난해 아기가 300명도 태어나지 않은 곳은 10개 군이다.
연간 신생아 300명은 분만 산부인과를 운영할 수 있는 기준으로 흔히 쓰인다.
전남에서 신생아 수 300명 이하가 처음 등장한 곳은 2001년 구례군이었다. 이후 16년 사이에 10개 군으로 불어났다.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탓에 이들 지역에서는 산부인과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전남에서 분만이 불가능한 지역은 나주·구례·보성·화순·장흥·무안·함평·진도 등 13곳이다. 담양·곡성·영암·장성·신안은 아예 산부인과가 없다.
이 때문에 산모들은 아기를 낳으려면 1시간 넘게 도시로 가야 하는 곳이 많다. 복지부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신생아 수와 인근 도시와의 거리 등을 따져 분만 취약 지역으로 지정, 산부인과 유치를 지원하고 있다. 전남은 분만 취약 지역이 6곳이나 된다.
◇저출산이 부른 인구절벽=저출산에 따라 전남 16개 군이 소멸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최근 ‘한국의 지방소멸 2’ 연구에서 지난해 7월 기준으로 전남의 소멸위험지수는 0.48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소멸 위험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전남은 20∼39세 여성 인구가 19만6000명으로, 65세 이상 인구 40만5000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소멸위험지수가 0.48까지 떨어졌다. 지난 2012년 0.58, 2014년 0.53, 지난해 0.5로 턱걸이 했었다.
전남지역 22개 시군에서는 고흥군이 0.167로 소멸 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소멸 위험에 진입한 곳은 신안·보성·함평·곡성·진도·장흥·구례·강진·완도·해남·담양·장성·영광·영암·화순군 등 무려 15곳이나 됐다.
특히 고흥군(0.167)과 신안군(0.203)은 전국 상위 10위 내에 들었다. 또 화순군은 2012년 0.51에서 지난해 0.41로 급격히 떨어졌다.
반면 나주시는 혁신도시의 영향으로 지난해 0.48에서 올해 0.53으로 소멸 위험 지역에서 벗어났다. 전남도청이 소재한 무안군도 0.54로 소멸 주의 단계를 보였다. 전남에서는 광양시(1.075)만 ‘1’을 넘겨 정상 단계였다.
광주·전남에서 가장 젊어 소멸 저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곳은 광주 광산구(1.723)가 유일했다. 서구(1.196)와 북구(1.083)는 정상 단계였고, 남구(0.858)와 동구(0.610)는 소멸 주의 단계였다.
전국적으로 소멸위험지수가 0.5 미만인 기초자치단체는 85곳에 이른다. 읍·면·동 기준으로 소멸 위험 지역은 3708곳 중 1490곳(40.2%)이었다. 특히 전남은 323개 읍·면·동 가운데 81.1%인 262곳이나 소멸 위험 지역으로 나타났다.
/박정욱기자 jw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