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이 장보고 대교 개통〈조감도〉을 지역 활성화로 이어갈 태세다.

당장, 완도읍을 중심으로 하는 단일권역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완도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테마 프로그램 개발에도 박차를 기하기로 했다.

13일 완도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6일 ‘장보고대교 개통에 따른 대응 방안 보고회’를 갖고 정주여건과 지역경제, 문화관광, 등 4개 분야 25개 세부 추진 과제를 논의했다.

장보고대교는 총 4.3㎞(해상구간 1.3㎞)로, 올 12월 6일 개통 예정이다.

대교가 개통되면 완도는 완도읍을 중심으로 5개 읍·면이 약산 대교(약산도∼고금도), 신지 대교(완도읍∼신지도), 고금 대교(강진 마량∼고금도)와 함께 4개 교량으로 연결된다.

완도군은 특히 장보고 대교 개통으로 동·서로 나뉜 생활권이 완도읍 권역을 중심으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대응전략을 수립키로 했다.

정주 여건의 경우 완도로 이주하는 지역민들이 늘어날 것에 대비, LH를 통해 완도군내지구 공동주택건설(410세대)과 완도 군내리 미림아파트 건설(60세대) 사업 등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관심을 기울이기로 했다.

장보고 대교 개통으로 이용자들이 늘어날 것에 대비, 약산 당목∼완도읍 구간을 운행하는 급행간선버스를 시범 운행하는 한편, 이 구간에 대한 단일요금제(1300원)를 시행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병·의원 등 의료기관 이용률도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수송 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앞서, 군은 장보고대교 개통에 따른 완도 동부권 주민(고금·약산·금일·금당·생일면 350가구)들의 경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주민들의 28.3%가 완도읍 권역에 위치한 병·의원으로 가 치료를 받겠다고 답했다.

고금면에서는 조사 대상자의 54.0%가 장보고대교 개통 전에는 강진(마량) 권역으로 병원을 다녔지만 다리가 연결되더라도 강진 권역으로 가겠다는 응답자는 37.2%에 불과했다. 대신, 0.7%에 불과했던 완도읍 권역 의료기관 이용률은 개통 이후 28.3%로 급증했다.

금일읍에서도 현재 33.6%가 강진권역 의료기관을 다니고 있지만 개통 이후에는 13.4%만 강진쪽으로 가겠다고 답했다.

지금껏 완도읍 일대 병원을 찾지 않았던 금일읍 주민들의 경우 신지∼고금을 잇는 장보고대교가 놓아지면 30.2%가 완도읍으로 가겠다고 응답했다.

완도군은 병원 방문객 증가가 예상되는데 따라 병원을 경유하는 버스 환승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생필품 구입이나 목욕, 이·미용 등을 위해 완도 이외 지역을 찾던 주민들의 완도읍 이용도 늘어날 것에 대비, 완도읍 권역 물가가 높다는 인식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또 약산(흑염소), 고금(유자), 신지(남도갯길), 완도(일출공원) 등 특색있는 인프라를 살려 테마 프로그램을 개발, 장보고 대교 개통으로 인한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송곡항 주변에 대한 환경 개선도 진행, 낚시 명소로 가꿔나가기로 했다.

최근 문을 연 작은 영화관 ‘완도 빙그레 시네마’와 장보고 어린이 놀이공원 등 즐길거리를 확충하는데도 공을 들이기로 했다.

완도군 관계자는 “장보고 대교 개통으로 완도가 지리적으로 통합 재편되고 완도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 지역 활성화로 이어갈 수 있도록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완도=정은조기자·전남주재총괄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