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로 띄우는 그림편지] <11> 신안 당사도 - 임근재
2017년 11월 02일(목) 00:00 가가
활기 찾은 조그만 섬 … 저 선착장도 붐비겠네
6∼7여년 전부터 가끔 신안군의 섬들을 여행을 하는 중이다. 아내가 10여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신안군에서 공무원 생활을 다시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신안군의 오지 섬에만 있는 보건진료소에 근무한다.
우리나라에서 뱃길로 가장 멀다는 흑산 만재도, 람사르 습지가 있던 흑산 장도, 동백나무로 유명했던 안좌면 자라도를 거쳐 지금은 이순신장군이 명량해전에서 승전 후 잠시 들러서 쉬어갔다는 암태면 당사도에서 근무중이다.
당사도는 암태면에 딸린 섬으로 면적은 4.3㎢ 정도이고 해안선 길이가 약9㎞ 정도 되는 아담한 섬이다. 인구는 100여 명 정도로, 650여 년 전 사람들이 처음으로 살았다고 전한다.
소작쟁의로 유명한 암태도의 부속섬인 당사도는 암태도 오도항에서 약간 떨어져 있다. 목포에서 직선거리로는 불과 20km이지만 뱃길로 1시간30분이 걸리다 압해도 송공항이 개항되자 20∼30분 정도 단축됐다.
선착장에 내리니 이곳은 방파제가 세 개나 있었다. 가장 남쪽이 큰 방파제고 객선이 닿는 북쪽 방파제,(나는 당사도를 방문 할 때 가끔 이곳에서 낚시를 해 우럭이나 아나 고장어등을 잡곤한다)는 비교적 짧은 방파제다.
당사도는 섬 전체가 김발로 둘러싸여 있다. 당사도는 지리적 여건으로 보아 김 양식의 최적지다. 전국 최고의 김을 생산하고 있지만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일제 시대부터 시작된 김 양식으로 한때 개도 돈을 물고 다녔다는 말이 돌 정도로 호시절을 구가했지만, 다른 지방의 김 양식업이 성행하고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시세가 폭락했다.
농어촌 어느곳에서나 마찬가지로 당사도도 과거의 화려함은 사라지고 쌓여가는 빛더미로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고 김 양식에 드는 기름값과 인건비, 자재료는 인상되는데 김값은 폭락해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한다.
다행히 최근에는 물김의 판매 활로가 열려 점차 나아지고는 있지만 김 양식을 위해 집집마다 배가 두대 이상이고 경운기와 차가 있어야 하는데다 인건비가 들어야 하는 일이기에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섬 이름 당사도에 모래 사(沙)자가 들어 있을 정도도 예전에는 모래가 많은 섬이었지만 과도한 모래 채취로 검은 바위가 백사장 위로 흉측하게 드러나 있어 당사도(唐沙島)라는 이름을 무색해 아쉬웠다.
섬이라 물이 귀하다보니 식수도 마을 뒷산 정상뒷 부근에 파놓은 인공저수지 저수시설에서 받은 빗물을 정수해 사용한다. 방죽골에는 이순신 장군이 열두 척의 전함으로 명랑해전을 치른 후 숙영하면서 팠다는 우물이 있다. 가뭄에도 항상 샘물이 솟았다지만 이젠 제멋대로 자란 잡목으로 찾아갈 길조차 없다.
선착장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객선을 타기 위한 사람들이다. 섬에서 일을 끝내고 목포로 나가는 사람들인데 목포가 가까워 굳이 이곳에 살지 않는 사람들이다. 앞으로 오도선착장까지 새천년대교가 연결되면 이런 사례는 더욱 많아질 것 같다.
선착장은 반원형의 호안 안에 들어 있다. 배에서 내리면 매표소와 어민쉼터, 그 뒤쪽의 마을회관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입구에는 경찰관이 2명 근무하는 치안센터가 있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보건진료소, 교회, 작은 모정, 섬에 불이나면 진압하는 1톤 소방차가 있다. 작은 섬답다.
더 들어가면 군보호수 군락지와 마을끝 해변에 학교가 있다. 녹색의 철제로 된 테두리가 둘러쳐 있고 바닷가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암태초등학교 당사도분교장이다. 현재 학생이 없어서 휴교 상태다.
김 양식의 호황으로 요즘 가구당 1억여원의 고수익을 올린단다. 전국공모 새뜰마을에 선정돼 수십억원의 예산이 확보된 모양이다 우선 마을길과 동네의 폐가를 먼저 정비하고 주변 무인도들과 노둣다리를 연결, 섬둘레길을 만드는 등 활기가 넘친다.
그래서인가 이번에는 3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이장과 어촌계장에 선출되었단다. 건너편 초란도에 2년전 부부가 들어와 살면서 그들의 섬생활이 KBS ‘인간극장’에 소개되고 ‘6시내고향’에 당사도에서 민어 잡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전국각지에서 방문하겠다고 문의가 쇄도한단다.
실제 내가 방문한 날에도 부산에서 왔다면서 차도선에 차까지 실어서 내린적이 있었다. 아직 당사도는 차를 가지고 가볼 수 있을 정도가 아닌 섬이다. 방송을 보고 지나는 길에 세분이 관광을 왔단다.
주민 박원주씨 하는 말 “우리는 아직 손님 맞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데…….”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임근재약력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 11회(서울·광주·화순·장성·익산)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광주시미술대전 대상·특선
-대한민국미술대전심사. 전남도전. 광주시전 및 심사
-미협, 중작파, 선과색 회원,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출강
우리나라에서 뱃길로 가장 멀다는 흑산 만재도, 람사르 습지가 있던 흑산 장도, 동백나무로 유명했던 안좌면 자라도를 거쳐 지금은 이순신장군이 명량해전에서 승전 후 잠시 들러서 쉬어갔다는 암태면 당사도에서 근무중이다.
소작쟁의로 유명한 암태도의 부속섬인 당사도는 암태도 오도항에서 약간 떨어져 있다. 목포에서 직선거리로는 불과 20km이지만 뱃길로 1시간30분이 걸리다 압해도 송공항이 개항되자 20∼30분 정도 단축됐다.
선착장에 내리니 이곳은 방파제가 세 개나 있었다. 가장 남쪽이 큰 방파제고 객선이 닿는 북쪽 방파제,(나는 당사도를 방문 할 때 가끔 이곳에서 낚시를 해 우럭이나 아나 고장어등을 잡곤한다)는 비교적 짧은 방파제다.
일제 시대부터 시작된 김 양식으로 한때 개도 돈을 물고 다녔다는 말이 돌 정도로 호시절을 구가했지만, 다른 지방의 김 양식업이 성행하고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시세가 폭락했다.
다행히 최근에는 물김의 판매 활로가 열려 점차 나아지고는 있지만 김 양식을 위해 집집마다 배가 두대 이상이고 경운기와 차가 있어야 하는데다 인건비가 들어야 하는 일이기에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고 했다.
섬 이름 당사도에 모래 사(沙)자가 들어 있을 정도도 예전에는 모래가 많은 섬이었지만 과도한 모래 채취로 검은 바위가 백사장 위로 흉측하게 드러나 있어 당사도(唐沙島)라는 이름을 무색해 아쉬웠다.
섬이라 물이 귀하다보니 식수도 마을 뒷산 정상뒷 부근에 파놓은 인공저수지 저수시설에서 받은 빗물을 정수해 사용한다. 방죽골에는 이순신 장군이 열두 척의 전함으로 명랑해전을 치른 후 숙영하면서 팠다는 우물이 있다. 가뭄에도 항상 샘물이 솟았다지만 이젠 제멋대로 자란 잡목으로 찾아갈 길조차 없다.
선착장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객선을 타기 위한 사람들이다. 섬에서 일을 끝내고 목포로 나가는 사람들인데 목포가 가까워 굳이 이곳에 살지 않는 사람들이다. 앞으로 오도선착장까지 새천년대교가 연결되면 이런 사례는 더욱 많아질 것 같다.
선착장은 반원형의 호안 안에 들어 있다. 배에서 내리면 매표소와 어민쉼터, 그 뒤쪽의 마을회관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입구에는 경찰관이 2명 근무하는 치안센터가 있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보건진료소, 교회, 작은 모정, 섬에 불이나면 진압하는 1톤 소방차가 있다. 작은 섬답다.
더 들어가면 군보호수 군락지와 마을끝 해변에 학교가 있다. 녹색의 철제로 된 테두리가 둘러쳐 있고 바닷가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암태초등학교 당사도분교장이다. 현재 학생이 없어서 휴교 상태다.
김 양식의 호황으로 요즘 가구당 1억여원의 고수익을 올린단다. 전국공모 새뜰마을에 선정돼 수십억원의 예산이 확보된 모양이다 우선 마을길과 동네의 폐가를 먼저 정비하고 주변 무인도들과 노둣다리를 연결, 섬둘레길을 만드는 등 활기가 넘친다.
그래서인가 이번에는 3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이장과 어촌계장에 선출되었단다. 건너편 초란도에 2년전 부부가 들어와 살면서 그들의 섬생활이 KBS ‘인간극장’에 소개되고 ‘6시내고향’에 당사도에서 민어 잡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전국각지에서 방문하겠다고 문의가 쇄도한단다.
실제 내가 방문한 날에도 부산에서 왔다면서 차도선에 차까지 실어서 내린적이 있었다. 아직 당사도는 차를 가지고 가볼 수 있을 정도가 아닌 섬이다. 방송을 보고 지나는 길에 세분이 관광을 왔단다.
주민 박원주씨 하는 말 “우리는 아직 손님 맞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데…….”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임근재약력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 11회(서울·광주·화순·장성·익산)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광주시미술대전 대상·특선
-대한민국미술대전심사. 전남도전. 광주시전 및 심사
-미협, 중작파, 선과색 회원,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출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