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孤山) 윤선도가 머물던 조선시대 대표적 정원림인 부용동(芙蓉洞) 원림(園林)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된다.

완도군은 명승 제34호로 지정된 보길면 부황리 일대 ‘윤선도 부용동 원림’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필요한 보편적 가치 등을 담아낼 학술용역에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완도군은 6개월간 한국교원대에 학술용역을 의뢰, 보길도 윤선도 원림을 비롯, 완도 섬 지역 독특한 자원에 대한 세계유산적 가치를 도출해낸다는 구상이다.

윤선도 원림은 고산이 1637년부터 1671년 죽을 때까지 13년간을 머물던 곳으로,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등 많은 한시(漢詩)를 남긴 곳으로 유명하다.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진 ‘어부사시사’는 고산의 천재성이 빛나는 걸작으로 꼽힌다.

원림은 부용동 계곡의 자연지형을 이용해 조성된 세연정(洗然亭)을 중심으로, 격자봉 밑의 낙서재(樂書齋), 동천석실(洞天石室), 곡수당(曲水堂) 등 수십만평의 산림을 아우른다.

이 곳은 천혜의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통해 정원 조성의 높은 경지를 보여주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완도군은 또 고산이 옥구슬 구르는 소리가 난다고 해서 이름을 붙인 낭음계(郞吟溪), 고산유고에 수록된 오운대(五雲臺), 독등대(獨登臺) 등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치도 분석한다는 방침이다.

군은 보길도 원림의 경우 ‘인간과 환경의 상호작용하는 대표사례’, ‘무형유산과의 연계’ 등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준에 부합하는 면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완도군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2월 문화재청에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올려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향후 추진 계획과 일정을 검토키로 했다.

완도군 관계자는 “보길도 원림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해야할 중요한 유산임을 증명하고 지역민들과 함께 보전·계승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완도=정은조 기자 · 전남주재총괄본부장 ejch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