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을 회사원으로 근무했는데 난감하더라구요. 여자라 계속해서 일할순 없을 것 같고. 이 일을 끝까지 해야하는 회의감도 들구요. 그래서 결심했죠. 이왕이면 내 가게를 만들어 일궈보자구요.”

광주 남구 봉선동에서 체험형 웰빙카페 ‘에종스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청년상인 장찬미(35) 대표는 창업하게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차분하면서 당차게 답했다.

장 대표가 동네 주택가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카페를 연 것은 지난해 12월. 장 대표는 나만의 가게를 꿈꾸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신사업창업사관학교’와 인연을 맺어 창업했다.

막연하게 꿈꾸웠던 길이지만 장 대표의 창업에는 취미로 배운 디저트 요리 솜씨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의 받은 창업 훈련이 잘 혼합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취미로 배운 디저트 요리는 창업이라는 인생 변곡점에 큰 무기가 됐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앞으로의 삶을 고민하면서 나름 자신하는 디저트 요리는 새로운 인생의 ‘영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창업에 대한 결심이 서자 열정도 되살아났다. 눈에 띄는 요리가 있으면 서울이든 부산이든 가리지 않고 찾아가 배우고 익혔다. 얼마전엔 캐릭터 마카롱에 꽂혀 한번도 가본적 없는 울산을 찾아 요리를 사사하기도 했다.

막상 실제 창업을 앞두고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진행하는 신사업창업사관학교 교육이 큰 보탬이 됐다. 특히 성공창업을 위해 4개월간 창업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점포 ‘꿈이룸’에서의 경험은 앞으로 할 사업을 구체화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장 대표는 “치평동 상무지구에 있는 꿈이룸에서 체험은 가게 입지 선정에서부터 손님 응대하는 법, 메뉴 개발에까지 많은 것을 생각하고 준비하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튜디오라는 이름을 달았듯이 에종스라는 공간이 원하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찾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공간으로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스튜디오를 표방하고 가게 간판을 불어로 ‘여유롭게’라는 의미를 가진 ‘에종스’로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맛을 통해 이웃과 소통하는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서다.

장 대표는 창업 5개월에 접어든 새내기 사장이라며 아직 부족한 게 많다고 말한다. 주택가 번화가도 아닌데다 사업 노하우가 없다보니 장기적인 구상을 하기 어렵다는 것. 뭘 해야지 하면서도 마음만 앞서고, 막상 닥쳐 준비하면서 깨닫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시행착오려니 하면서도 괜히 걱정이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독특한 분야를 선점하고 전문가의 자질을 갖춰 주변분들과 소통하고 손님들과 대면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경쟁이 심화하고 단기간에 폐업하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창업지원이 야시장 중심인데다 제약도 많은 것 같다” 며 “새로운 아이디어만 갖고 있다면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도록 분야에 상관없이 실질적 지원이 총체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년상인들도 무작정 금전적인 도움만 바랄 것이 아니라 기관에서 진행하는 교육이나 행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멋모르고 뛰어든 창업에 큰 힘을 준 부모님께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철 없는 딸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자식의 꿈을 위해 물질적으로 마음적으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 엄마와 아빠께 고마울 뿐”이라며 “성공한 가게 주인으로, 요리사로 이름을 날려 꼭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성기자 big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