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미래다 <19> 해찬나래 심민호 팀장
2017년 05월 03일(수) 00:00 가가
“공간 걱정 말고 맘껏 청춘 발산하세요”
해찬나래 운영을 총괄 책임지고 있는 심민호 팀장. 심 팀장이 자신이 직접 꾸미고 또래 청년들에게 공간을 빌려주고 있는 ‘청춘가람’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나눔’이 아니라 함께 하는 거죠. 제가 배우는 게 더 많은데요.”
이 청년, 생각이 남다르다. 힘들게 홈페이지를 만들고 포스터·플래카드를 제작해 번 돈으로 공유공간(셰어하우스) 임대료를 내고 꾸미는데 쓴다. ‘청춘가람’이라고 이름붙은 공간이다.
SNS에는 ‘먼가 하고 싶은 때, 놀고 싶은 때, 무언가 만들고 싶을 때, 공간을 공유합니다’고 올려놓았다. 편안한 분위기 때문에 회의실이나 사무실이라고 하기엔 어울리지 않고 개인적 거실이라고 하기에도 어색하다.
여러 명이 함께 쓸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하면 적당한데…. 심민호(32) 팀장은 “청춘들을 위한 디자인 공간”이라고 했다.
심 팀장은 이 디자인 공간을 운영하는 ‘해찬나래’ 라는 운영업체 총괄 책임자다. ‘해가 차서 더욱 높이 날 수 있는 날개’라는 순 우리말을 붙였다. 비슷한 처지인 또래 청년들을 만나 경험과 정보를 나누고 어울리다보면 하고 싶은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붙인 이름이다. 애초 모임의 성격은 사진·영상 촬영 등을 함께 배우면서 즐기자는 취지였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관심을 보이는 또래들에게 사진·영상 등을 알려주는 재능 기부 형태로 발전했다.
다양한 직업과 취미를 가진 참여자들이 모임을 찾으면서 재능 기부 종목도 다양해졌다. 사진·영상 뿐 아니라 포토샵·단편 영화·스트링아트·캘리그라피·업사이클링 조명 등으로 분야도 넓어졌다. 잘 하든 못하든 참여자들끼리 서로 재능 기부에 참여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한몫을 했다. 내세울만한 재능이 없더라도 ‘모닝콜 해주는 것도 기부’라는 게 이들 모토였다.
참여자가 많고 재능 기부 클라스가 늘면서 공간에 대한 필요성도 절실해졌다. 매번 카페를 빌려쓰기도 쉽지 않고 6시면 끝나는 관공서 공간에 매달리는 것도, 필요하지도 않은 넓은 공간을 비싸게 빌리는 것도 골치가 아팠다.
2015년 북구 중흥동에 마련된 ‘청춘가람’이라는 공간은 이런 고민에서 나온 결과였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청년들이 많을테니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에서였다.
심 팀장은 앞서, 무상으로 빌려준다는 용봉동 지하 공간을 ‘깨알같은 공간’이라는 이름의 공유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수요를 확인했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공간을 필요로하는 청년들이 몰리면서 청춘가람은 지금도 1주일에 2팀씩 예약이 들어오는 등 수요는 충분한 상황이다.
심 팀장은 ‘청춘가람’ 페인트칠을 비롯, 인테리어, 가구 장만 등도 직접 꾸몄다. 심 팀장과 뜻을 같이하는 김지희(여·32), 김안길(28) 팀장도 합류하면서 공유 공간 사업이 본격화됐다.
심 팀장은 사업 초기, 월 35만원의 임대료를 본인이 부담하며 ‘청춘가람’의 전부 또는 일부를 필요로하는 청년·대학생, 동아리팀에게 대여해줬다. 처음엔 무료로 빌려줬다. 1만원의 사용료를 받기 시작한 것도 기물 파손·도난 등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였다.
더불어 심 팀장 등은 ‘해찬나래’에 참여했던 회원이 무상으로 빌려준 북구 운암동 주공아파트를 리모델링해 오는 15일께부터 타 지역에서 잠시 광주를 찾는 사람들에게 내어줄 계획이다. 또 다른 공유 공간인 셈이다.
여기에 건물 옥상을 빌려 셰어하우스 2호점도 낼 구상을 추진중이다.
이 뿐 아니다. 공간 공유 뿐 아니라 공간을 찾는 비슷한 처지의 청년들과 교류하고 소통하기 위한 문화강좌 클래스, 푸드셰어링 등 소소한 프로그램도 펼치고 있다.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은 아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매달린다. 왜일까.
그는 “나 자신도 재능 기부 모임을 통해 포토샵·일러스트·디자인을 무료로 배웠고 그것을 바탕으로 생활에 도움이 되는 일정 수익을 내고 있다”면서 “또래 청년들끼리 교류하면서 채워가면서 얻는 게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심 팀장의 공유 공간 나눔에 대한 생각은 확고했다. “단순히 공간의 전부 또는 일부를 나눠쓰고 빌려주는 공간이 아니다”는 것이다.
공간을 넘어선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더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심 팀장 지론이다.
심 팀장은 그래서 권한다. 또래 청년들과, 주변 사람들과 함께할 것을. 함께 하며 소통할수록 얻는 게 훨씬 많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
이 청년, 생각이 남다르다. 힘들게 홈페이지를 만들고 포스터·플래카드를 제작해 번 돈으로 공유공간(셰어하우스) 임대료를 내고 꾸미는데 쓴다. ‘청춘가람’이라고 이름붙은 공간이다.
SNS에는 ‘먼가 하고 싶은 때, 놀고 싶은 때, 무언가 만들고 싶을 때, 공간을 공유합니다’고 올려놓았다. 편안한 분위기 때문에 회의실이나 사무실이라고 하기엔 어울리지 않고 개인적 거실이라고 하기에도 어색하다.
심 팀장은 이 디자인 공간을 운영하는 ‘해찬나래’ 라는 운영업체 총괄 책임자다. ‘해가 차서 더욱 높이 날 수 있는 날개’라는 순 우리말을 붙였다. 비슷한 처지인 또래 청년들을 만나 경험과 정보를 나누고 어울리다보면 하고 싶은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붙인 이름이다. 애초 모임의 성격은 사진·영상 촬영 등을 함께 배우면서 즐기자는 취지였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관심을 보이는 또래들에게 사진·영상 등을 알려주는 재능 기부 형태로 발전했다.
2015년 북구 중흥동에 마련된 ‘청춘가람’이라는 공간은 이런 고민에서 나온 결과였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청년들이 많을테니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에서였다.
심 팀장은 앞서, 무상으로 빌려준다는 용봉동 지하 공간을 ‘깨알같은 공간’이라는 이름의 공유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수요를 확인했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공간을 필요로하는 청년들이 몰리면서 청춘가람은 지금도 1주일에 2팀씩 예약이 들어오는 등 수요는 충분한 상황이다.
심 팀장은 ‘청춘가람’ 페인트칠을 비롯, 인테리어, 가구 장만 등도 직접 꾸몄다. 심 팀장과 뜻을 같이하는 김지희(여·32), 김안길(28) 팀장도 합류하면서 공유 공간 사업이 본격화됐다.
심 팀장은 사업 초기, 월 35만원의 임대료를 본인이 부담하며 ‘청춘가람’의 전부 또는 일부를 필요로하는 청년·대학생, 동아리팀에게 대여해줬다. 처음엔 무료로 빌려줬다. 1만원의 사용료를 받기 시작한 것도 기물 파손·도난 등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였다.
더불어 심 팀장 등은 ‘해찬나래’에 참여했던 회원이 무상으로 빌려준 북구 운암동 주공아파트를 리모델링해 오는 15일께부터 타 지역에서 잠시 광주를 찾는 사람들에게 내어줄 계획이다. 또 다른 공유 공간인 셈이다.
여기에 건물 옥상을 빌려 셰어하우스 2호점도 낼 구상을 추진중이다.
이 뿐 아니다. 공간 공유 뿐 아니라 공간을 찾는 비슷한 처지의 청년들과 교류하고 소통하기 위한 문화강좌 클래스, 푸드셰어링 등 소소한 프로그램도 펼치고 있다.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은 아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매달린다. 왜일까.
그는 “나 자신도 재능 기부 모임을 통해 포토샵·일러스트·디자인을 무료로 배웠고 그것을 바탕으로 생활에 도움이 되는 일정 수익을 내고 있다”면서 “또래 청년들끼리 교류하면서 채워가면서 얻는 게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심 팀장의 공유 공간 나눔에 대한 생각은 확고했다. “단순히 공간의 전부 또는 일부를 나눠쓰고 빌려주는 공간이 아니다”는 것이다.
공간을 넘어선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더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심 팀장 지론이다.
심 팀장은 그래서 권한다. 또래 청년들과, 주변 사람들과 함께할 것을. 함께 하며 소통할수록 얻는 게 훨씬 많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김지을기자 dok2000@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