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학(야간학교)은 일제강점기 민중교육을 통한 항일운동으로 시작해 1970∼80년대를 거쳐 농민·여성·노동 운동의 주축으로 발전해왔다. 광주는 1970년대 말 노동운동을 하며 5·18민주화운동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들불야학이 대표적이다.

희망야학은 1968년 화순군 이양면 오류리에서 학생 15명과 함께 문을 열었다. 지난 1982년 8월 광주시 북구 유동으로 옮긴 희망야학은 수차례 전전하다 현재 동구 계림동에 자리를 잡았다. 민간교육재단 광주희망평생교육원이 3층 건물(전체 면적 264㎡·80평)과 전기·수도 등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 배움의 기회를 놓친 50여 명이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주경야독하고 있다.

한글 기초반인 태양반(초등 1∼2년), 양지반(초등 3∼4년), 희망반(초졸 검정고시 대비), 한뜻반(중졸 검정고시), 청솔반(고졸 검정고시) 등 5개 반으로 운영된다. 등록금이나 수업료 없이 월 회비 2만원을 받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어느 수준까지 배웠는지, 앞으로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와 이름, 전화번호, 주소만 물을 뿐 나이 등 세세한 정보는 묻지 않는다. 희망야학은 다음 학기 퇴임 교사의 뒤를 이을 신입교사를 모집하고 있다. 교사는 1년 동안 근무하는 것이 원칙이다. 신입교사는 수업 참관을 하고 매년 3월, 9월 1달간의 교육을 받은 뒤 정식 활동을 시작한다.

heemang.sc.kr. 062-525-9047. 오후 6시부터 통화 가능.

/백희준기자 bhj@